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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도 안됐던 자유한국당의 ‘5시간 30분’ 단식

단식 빼고 ‘릴레이 농성’으로 명칭 변경…비아냥만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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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연 기자
기사입력 2019-01-28

단식 빼고 ‘릴레이 농성’으로 명칭 변경…비아냥만 쇄도

나경원 “의원들 바빠서” 해명에 ‘보이콧 해놓고 뭐가 바쁘냐’

가짜단식‧웰빙단식‧딜레이단식 등 비난쇄도 SNS에서도 조롱글 쏟아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임명을 반대하며 단식 투쟁에 나섰지만,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단식인 만큼 의원 한사람당 단식시간이 ‘5시간 30분’ 밖에 되지 않아 비아냥이 쇄도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래는 한분이 종일 단식을 하는 형태로 하려다 의원들이 지금 가장 바쁠 때라는 점을 고려해 취지는 같이 하면서 2개조로 나눴다”고 해명했지만, 국회일정을 보이콧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뭐하느라 바쁘냐는 비난만 샀다. 

 

▲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 비리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자유한국당) 

 

앞서 자유한국당은 청와대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을 임명한 것에 반대하면서 24일부터 사흘간 국회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고 릴레이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번 단식투쟁이 조해주 위원 뿐만 아니라 김태우‧신재민‧손혜원에 이르기까지 실체규명을 거부하는 여당과 청와대를 향한 외침이라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것은 단식 내용이었다. 자유한국당의 단식 타임테이블에 따르면, 단식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30분,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두차례에 걸쳐 이뤄졌으며 각 구간별로 의원 1명이 단식에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사실상 한사람 당 5시간30분 정도 단식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놓고 ‘세끼 챙겨먹는 단식도 있느냐’, ‘요즘 트렌드인 간헐적 단식도 이것보단 더 한다’, ‘릴레이가 아닌 딜레이 단식’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단식 용어를 쓴 것이 조롱거리처럼 된 것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 진정성을 의심받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다”면서도 “원래는 한분이 종일 단식을 하는 형태로 하려다 의원들이 지금 가장 바쁠 때라는 점을 고려해 취지는 같이 하면서 2개조로 나눴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에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27일 “국회 보이콧으로 국회의원 본연의 책무를 외면하고 모든 의정활동을 내팽개친 그들은 도대체 무슨 일로 바쁜가”라고 반문하며 “전당대회 당권경쟁, 내년에 있을 선거 욕심에만 몰두하는 그들의 가짜단식‧가짜농성에 표를 줄 국민은 없다. 당장 국회에 복귀하라”고 일침을 놓았다. 

 

▲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시간30분 단식을 놓고 SNS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사진=정춘숙·홍준표·김의성 페이스북 캡쳐)  

 

SNS에서도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정춘숙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오후 5시부터 내일 오전 8시까지 무려 15시간 단식한다”는 글을 올렸으며, 이재오 전 의원은 “5시간 30분은 누구나 밥 안먹는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배우 김의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시간 단식 후 첫끼니’라는 글과 함께 깨끗하게 비운 뚝배기 그릇 사진을 올리며 릴레이 단식을 비꼬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회의적 목소리가 나온다. 홍준표 전 대표는 “국민들이 왜 웰빙당이라는 치욕스러운 별칭을 붙이고 있는지 혹독하게 자성해야 할 때”라며 “정치풍토가 바뀌어야 한다. 또다시 겉만 보고 특권 보수에 매몰되면 당은 영영 몰락할 것”이라 지적했다.

 

당대표 출마를 공식 발표한 주호영 의원 역시도 “단식 대신 항의농성이라는 이름이 들어갔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며 우려를 표했다. 

 

정치권의 비난과 여론의 공세에 밀린 자유한국당은 ‘단식’이라는 명칭을 빼고 현재의 투쟁명을 ‘릴레이 농성’으로 바꿨다. 하지만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5시간 30분 단식으로 비아냥을 받은 자유한국당이 내놓는 메시지는 이미 대의명분을 상실한 모양새다.  

 

문화저널21 홍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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