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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초읽기…‘베트남’이 갖는 의미

체제 유지하며 경제성장 이룩한 베트남, 北에겐 좋은 선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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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2019-02-07

체제 유지하며 경제성장 이룩한 베트남, 北에겐 좋은 선례

미국과 적대적 관계였다는 점에서 베트남과 북한은 ‘닮은꼴’

‘박항서 효과’로 우리와의 관계도 돈독…관계 더욱 호전될 듯

베트남 다낭 유력…구체적 장소 밝히지 않은 속내, 中 염두에 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베트남’에서 개최한다고 밝히며 베트남 정부가 갖는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트남은 미국과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우호적 관계로 돌아섰다는 특징이 있어 경제성장 및 개혁‧개방을 꾀하는 북한 정부에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다. 북한과 베트남이 형제국가로 불리며 사이가 돈독한 것 역시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때 베트남과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던 적대적 관계였다. 하지만 베트남전 종전 이후 20년 만인 1995년 국교 정상화에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저지하는 문제에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은 과거 베트남에 대해 강력한 고립정책을 펼친 바 있다. 미국의 고립정책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은 베트남은 1986년 대표적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를 채택하고, 캄보디아에서 군대를 완전히 철수함과 동시에 시장경제를 도입해 경제발전을 꾀했다.

 

눈여겨볼 점은 베트남이 토지의 국가소유나 지배구조는 바꾸지 않으면서 시장경제만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지금의 경제성장을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김정은 체제의 유지를 원하는 북한으로써는 체제변화 없이 경제성장이 가능했던 베트남의 사례를 보는 것만으로도 향후 경제 개혁개방 과정에서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 대표적인 사회주의 국가였던 베트남의 지금 모습은 북한에게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베트남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6.2%에 달한다.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경제성장을 꾀하는 북한으로서는 베트남의 경제가 성장한 모습을 보고, 변화의 두려움을 떨칠 수 있어 여러모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이 갖는 의미는 또 있다. 베트남은 북한은 물론, 우리나라와 우호적 관계에 있어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적합하다. 

 

과거 베트남전 당시 북한은 베트남에 공군병력을 파견하고 군수물자를 전달해 ‘형제국가’로 우애가 깊은 상황이다. 우리나라 역시 한때 베트남과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했지만 최근 박항서 효과로 인해 우리나라에 대한 베트남의 이미지는 상당히 좋은 상황이다. 

 

이런 모습들을 보더라도 미국과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베트남’으로 결정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는데 힘이 실린다. 더욱이 베트남 정부가 지난해말부터 지속적으로 우리 정부에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향후 남북과 베트남 정부의 우호적 관계 형성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국가를 베트남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장소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중국과의 관계’ 때문으로 추정된다. 

 

현재 일본 후지TV가 현지 당국자의 입을 빌려 “미국 정부가 다낭 해변 호텔의 객실을 수백개 규모로 예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을 미뤄보더라도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는 베트남 다낭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베트남 다낭은 베트남과 미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막기 위해 협력하는 장소인데다가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갈등 중인 곳이기 때문에 자칫 중국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 실제로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2월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가질 예정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장소를 밝히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편, 베트남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예고되면서 우리 청와대는 “베트남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 진전의 발걸음을 내디뎌 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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