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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명창의 '흥보가'…결코 관객을 배신하지 않는다

완창 ‘흥보가’를 아홉번째 부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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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기자
기사입력 2019-02-12

▲ 김정민 명창의 흥보가  ©최재원 기자

 

3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소리꾼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지루할 수밖에 없는 긴 시간이지만 김정민 명창은 쉽게 청중을 놓아주지 않았다. 풍부한 너름새와 깊게 울려 퍼지는 김정민표 창은 공연 내내 청중으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시르렁 시일건 당그여라 톱질이야” 막바지 박을 타는 김정민 명창의 소리에는 아직 힘이 넘친다. 김 명창의 전매특허 특유의 너털 웃음과 관객과 소통하려는 흥은 공연 내내 절대 깨지지 않는 룰 같은 것이었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문화의 집’ 코우스(KOUS)에서 명창 김정민의 ‘흥보가’ 아홉 번째 완창이 KBS중계석 녹화와 함께 이뤄졌다. 고수는 김정민 명창의 곁을 꾸준히 지켜온 이태백(목원대 교수)씨가 맡았다.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김정민 명창은 “아 동방이 군자지국이요, 예의지방이라~”라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포문을 열었다. 평소보다 빠른 레퍼토리로 진행된 공연이었지만 지치지 않는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3시간 동안 빈틈없는 소리로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그러면서도 김 명창은 흐트러짐 없는 모습과 특유의 너름새로 관객의 흥과 소통이라는 요소를 놓치지 않았다.

 

▲ 김정민 명창 특유의 연기력은 관객들의 흥을 절대 떨구지 않는다.  © 최재원 기자

 

‘김 명창의 소리는 절대 관객을 외면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그의 공연장은 빈자리를 찾을 수 없다. 퓨전극이 아닌 ‘전통성’을 중요시하는 완창무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다.

 

김정민 명창이 완창한 ‘흥보가’는 창본집 기준 65페이지 분량 글자수만 3만3000여자에 이른다. 1초에 약 3분절음을 쏟아내야 하는 분량이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홍신 선생은 1부 공연이 끝나고 “김정민 명창의 창을 창본집과 비교해 본적이 있었는데 한 글자도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에 매번 놀랄 수밖에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관객 모두 흥보처럼 부자되소서"

김정민 명창이 흥보의 박을 타면서 관객에게 외친 말이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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