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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챙겼지만 '노동자' 외면한 포스코 최정우

석연치 않은 해명이 키운 '사망사고' 의혹, 최정우 회장은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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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2019-02-12

포스코 산재 은폐의혹 증폭

최정우표 개혁에 노동자 실종

미흡한 해명·대처에 유족 분통

최 회장이 유족에게 사과해야

 

설 연휴이던 지난 2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하역을 하던 직원 김모씨(53)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포스코 측이 산업재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포스코 측은 산재 은폐 시도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빈발하는 산재 사고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만 다섯 건의 산재 사고가 발생했다. 안면부 골절, 손가락 절단, 끼임 사고까지 공정과 유형을 불문했다. 급기야 올 들어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포스코는 시민사회단체가 해마다 발표하는 최악의 살인기업명단에 10여 년째 이름을 올리고 있다.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최정우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100일을 기념해 ‘100대 개혁과제를 내놨다. 핵심 구호는 모두 함께, 차별 없이, 최고의 성과를 만든다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산업안전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최 회장의 공약은 무색해졌다. 취임 1년도 안 돼 노사관계 악화라는 난관에 봉착하고 재해 기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셈이다.

 

실적은 좋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649778억원, 영업이익은 55426억원을 거뒀다. 7년 만에 영업이익 5조원 고지를 탈환한 것이다. 130일 실적이 발표된 지 사흘 만에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숨졌다. 화려한 실적 뒤의 암울한 그림자는 최정우 회장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포스코 측은 의혹과 관련해 8일 입장문을 통해 해명을 내놨다. 포스코는 2일 사고 당시 경찰 및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근로감독관이 현장 조사를 벌였고, 현장 관련자의 진술과 시신에 외상이 없었던 점을 토대로 근무 중 사고에 의한 재해는 아니라고 추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4일 유족의 요청으로 부검을 실시한 결과, 고인의 췌장과 장간막이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사실을 왜곡할 이유와 여지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확산시키고, 심지어 당사가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는 등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기관의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분명하고 투명하게 밝혀질 거라 믿는다원인 규명과 유가족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이 10일 확보한 자료를 보면 포스코 측의 해명이 깔끔하지 않다. 포스코는 사고 당일 직원 사망 속보에 포항지청 근로감독관 확인 결과 산재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기록했다. 사고경위서에는 사인을 심장마비로 규정했다. 반면 포항지청은 산재가 아니라는 말을 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김 씨가 입고 있던 작업복이 공개되면서 포스코가 사고 당일 산재 흔적이 없다고 판단한 근거에 의문점이 생겼다. 작업복 바지의 뒷부분이 찢어지고 기름때로 얼룩져 있었다. 유족은 기계에 말려들어간 자국이 선명하게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처음 시신을 확인했을 때 김 씨의 복부에서 멍 자국을 확인했다. 포스코는 구조대에 의해 김 씨가 옮겨지는 과정에서 바지가 찢어졌다는 해명을 내놨다.

 

포스코 측의 안일한 대처에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은 일단 장례 절차를 진행했지만, 사고 원인을 규명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내부에서도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노동조합은 사측이 원인 규명과 근원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협조하고, 최정우 회장은 유족에게 진실한 마음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11일부터 포항제철소 1문 앞과 광양제철소 복지센터 앞에 김 씨의 분향소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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