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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사태로 ‘첨단바이오법’ 불똥…코오롱의 민폐

코오롱생명과학이 불러온 논란, 바이오업계 전반에 악영향 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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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2019-04-17

코오롱생명과학이 불러온 논란, 바이오업계 전반에 악영향 끼쳐

시민단체 “주식시장 신뢰도나 바이오산업 신뢰도 하락은 어쩔거냐”
코오롱생명과학, 고의 없었다 발뺌만…일 저지르고 책임은 안지나

 

코오롱생명과학의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첨단바이오법(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에 관련 법률안)’의 국회통과가 무산되고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국민 신뢰가 하락하는 등의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숙원법안이었던 첨단바이오법 국회 통과를 위해 첨단바이오법이 오히려 인보사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던 식약처는 시민단체로부터 구제불능이라는 지적을 받았으며, 17일 식약처가 진행한 바이오의약품 정책 설명회에서도 기대보단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를 놓고 업계 전반에서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저지른 문제로 업계 전반이 얼어붙고 있다며 겨우 탄력받던 제약바이오산업의 불씨가 꺼지진 않을지 우려하는 모양새다.   

 

▲ 17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무상의료운동본부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코오롱생명과학과 인보사 케이주에 대한 엉터리 허가를 내놓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영주 기자

 

17일 오전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가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는 인보사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첨단바이오법이 중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운동본부는 “인보사 사태는 규제완화와 느슨한 허가가 심각한 사회문제를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며 “식약처는 첨단재생바이오법 통과를 재발방지 대책이랍시고 내놓았다. 이는 식약처가 인보사 사태의 본질을 전혀 이해할 능력이나 의지가 없고 기업의 이익을 우선순위에 둠으로써 국민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구제불능의 파렴치한 집단임을 자인하는 것”이라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회에서 논의되는 첨단재생바이오법이야 말로 제2의 인보사 사태를 양산할 법안으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보사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식약처가 첨단바이오법 통과를 위해 인보사 사태에 대한 발표를 의도적으로 미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형준 사무처장은 이번에 식약처가 인보사 사태에 대한 발표를 미룬 것은 첨단재생바이오법의 국회 통과에 악영향을 줄까 의식한 것이라 진단하며 “식약처는 더 이상 국민건강과 안전을 책임질 자격이 없다. 당장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위원장 역시도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사태는 단순히 환자들에게만 피해를 준 것이 아니라 주식시장과 바이오산업 신뢰도를 모두 하락시켰다는 점에서 주식투자자들과 바이오산업관계자들도 피해자로 만들었다”며 첨단바이오법 폐기를 주문했다.

 

시민단체가 이처럼 첨단바이오법에 대한 불신의 시각을 꺼내들면서 여론전에 돌입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바이오업계다.

 

▲ 17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의약품바이오산업전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바이오의약품 정책설명회를 하고 있다.   © 박영주 기자

 

같은날인 17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의약품 정책설명회에서도 인보사 사태와 관련된 질문들이 쏟아졌는데 질문의 대부분이 규제완화에 부정적인 분위기였다.

 

질문을 받은 식약처 관계자는 “인보사 사태에 대해는 정말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유전자 세포 치료제 허가라는 것이 정말 쉽지 않고 편차도 심하다. 과학적 수준에서의 기준강화는 있어야겠지만, 일반적인 기준 강화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부족한 점은 채워가겠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바이오업계 관계자들 역시도 “코오롱생명과학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인보사 사태를 문제삼아 바이오 규제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한다”며 “잘못한 부분은 당연히 고쳐가야 하지만, 규제가 강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작은 업체들로 구성돼있는 바이오업계에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상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가 불러온 논란이 바이오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는 결과가 초래되면서  볼멘소리도 끊이질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편으로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지금처럼 몰랐다는 말만 하면서 논란을 계속 끌고가면 큰일 난다고 생각한다. 몰랐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인 만큼 논란이 장기화되면 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작은 업체로써는 이번 사태로 불똥이 튀니 속상할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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