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롯데카드 매물 내놨지만…신동빈 숨겨진 복심

빅데이터 관련 3법 통과되면 롯데카드 ‘황금알 낳는 거위’

가 -가 +

임이랑 기자
기사입력 2019-04-24

한화그룹이 빠지면서 시시해진 롯데카드 인수戰

하나금융, 롯데카드 인수 후보 ‘유력’

신동빈 회장, 롯데카드 순순히 매각할까

 

롯데카드 인수戰, 우선매수청구권 변수되나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빠지면서 하나금융그룹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굳어졌다. 하지만 금융권 및 카드업계에선 롯데그룹의 ‘마음먹기’에 따라 판세는 뒤집어 질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예측을 내놓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감된 롯데카드 본입찰에 하나금융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 2곳이 참여했다. 하나금융과 치열하게 경쟁하던 한화그룹이 빠졌다.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으로 눈을 돌린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우선 시장의 여론은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앞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025년까지 비은행 이익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 회장의 의중에 따라 하나금융은 이번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경쟁사들 중 가장 높은 1조5000억원 안팎의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의 롯데카드에 대한 짝사랑은 여러 가지 수치를 대입해 봤을 때 이해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11.2%, 8.2%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이는 두 회사가 합병될 경우 업계 1위인 신한카드 21.5%의 뒤를 잇는 업계 2위 카드사로 등장하게 된다.

 

또한 김 회장이 공언한 것처럼 롯데카드를 품을 경우 카드 비중은 9.4%로 상승하면서 비은행부문도 강화되는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관리·감독을 하게 되는 카드사가 줄어든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

 

▲ 롯데카드 최근 5년 당기순이익  © 신광식 기자

 

하나금융, 순순히 롯데카드 안을 수 있을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금융계열사 애착 커’

빅데이터 관련 3법 통과되면 롯데카드 ‘황금알 낳는 거위’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함에 따라 공정거래법상 2년 이내로 금융회사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롯데손보, 롯데카드 등의 금융 계열사에 대한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금융권 및 카드업계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카드를 팔고 싶지 않을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우선 신 회장은 1981년 4월부터 1988년까지 일본 노무라 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신 회장의 첫 사회생활이 금융권이라는 점에서 누구보다 금융업의 장점을 잘 알고 있으며, 신 회장의 롯데그룹 내 금융 계열사의 애착도 남다르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롯데그룹의 과거 금융계열사에는 그룹의 재무담당을 맡았던 임원들이 대표이사로 내려왔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롯데그룹이 롯데카드 및 금융 계열사를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박상훈 전 롯데카드 대표이사다.

 

더불어 롯데카드 매각과 관련해 인수사는 지분을 얼마만큼 가져갈지에 대해 제출해야 한다. 이는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의 지분을 모두 팔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는 롯데그룹 입장에선 롯데카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롯데카드는 롯데카드만의 나름대로의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도 자신들만의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 관련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등이 국회에 여전히 계류 중에 있기에 롯데그룹 내 유통과 금융 계열사의 시너지가 생각만큼 강하지 못했다. 

 

만약 빅데이터 관련 3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롯데카드의 빅데이터와 롯데 유통 계열사들의 빅데이터 공유로 인한 시너지는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롯데카드가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핀테크 등을 탑재한 모바일 앱 ‘라이프(Life)’를 출시한 것도 빅데이터 관련 3법 통과 이후를 생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입장에선 롯데카드를 순순히 매각하는 게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현재 롯데카드를 인수하려고 군침을 흘리는 곳 중에는 하나금융 외에 사모펀드가 있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이들은 롯데카드 인수 후 재매각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린다. 롯데그룹 입장에선 하나금융으로 매각해 다시 품으로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보다는 사모펀드와 협상을 통해 우선매수청구권이라는 카드를 통해 현재 발목을 잡는 공정거래법이 개정·완화될 경우 롯데카드를 다시 품에 안을 수 있다. 오히려 사모펀드에 매각해 훗날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동빈 회장 입장에선 롯데카드를 매각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재인수를 할 수 있다면 사모펀드로의 매각이 최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관련기사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ins_news3/ins_mobile/data/ins_skin/l/news_view.php on line 79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문화저널2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