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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에 이어 북한지령…자유한국당, 168만 민심 왜곡

정용기 “비정상적 국민청원운동, 北 지시 받은자들 기획‧조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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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2019-05-02

정용기 “비정상적 국민청원운동, 北 지시 받은자들 기획‧조정해”

앞서 베트남 트래픽 언급하며 “100만명 중 14만명 이상은 베트남” 

靑 해명에도 폭주하는 자유한국당…청원 참여한 국민들은 ‘부글부글’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을 촉구하는 청원에 동의한 사람이 168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자유한국당에서 이번 청원이 북한의 지령을 받은 세력이 기획해 진행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앞서 자유한국당은 청와대 사이트의 13.77%가 베트남 트래픽이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어, 자유한국당이 청원에 담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기는커녕 조작 또는 북한소행이라 폄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현재 자유한국당 정당해산을 촉구하는 청원에 동의의사를 표한 참여자는 168만명을 넘어섰다.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쳐)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원장은 2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고 빠른 속도로 참여자가 늘어나는 일련의 상황을 놓고 “북한의 지시를 받은 자들이 기획하고 조정하고 있다고 의심할 수 있는 합리적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8일 북한의 조평통 산하 ‘우리민족끼리’라는 매체에서 한국당 해산시키고라고 하니까 바로 나흘 뒤인 22일에 청와대에 해산 청원 등이 올라왔고 그러고 나서 정말 비정상적인 속도로 청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1초에 30건씩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이 올라가고 한사람이 무한 아이디를 생성해서 할 수 있는 이것을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최근 SNS나 포털 등을 중심으로 일었던 국민청원운동에 대해 “비정상적인 국민청원 운동, 운동이라고 하기에도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진행자인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은 “여론이 워낙 거세니까 (청원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보는 쪽도 있지 않겠느냐”며 우려했지만, 정 위원장은 “진행자는 나가서 사람들한테 물어보라. 문재인 대통령 잘했냐고. 민생 파탄이라고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 주변에 찾을 수가 없다. 믿을 수 없다는 국민이 열이면 여덟,아홉”이라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실상 처음 청원을 올린 게시자는 물론 청원에 참여한 168만여명의 인원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조작된 수치라는 ‘위험한 주장’인데,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포털사이트와 SNS 등에서는 “나도 북한지령을 받은 빨갱이냐”, “어떻게 국민의 투표로 뽑힌 국회의원이 국민을 빨갱이로 몰수 있나”, “그러면 민주당 해산 청원은 일본지령을 받은거냐”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앞서 청와대 청원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사실상 청원숫자를 믿을 수 없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사진=이준석 페이스북 캡쳐) 

 

자유한국당은 북한 지령설을 꺼내들기에 앞서서는 청와대 청원 조작설을 꺼내든 바 있다. 

 

앞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과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수로 주장의 적합성을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며 구글 애널리틱스 집계 3월 통계에서 청와대 사이트의 13.77%가 베트남 트래픽으로 잡히는 만큼 조작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이 최고위원은 “4월 통계 나오면 봐야겠다. 4월에는 어떤 사이버 혈맹국이 우리나라의 청와대와 국민청원에 관심이 많아졌을지”라며 “청와대가 그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자체 로그데이터 통계 등을 제공하면 된다”고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의 이같은 주장이 논란이 되자, 청와대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3월 한달 베트남을 통한 트래픽은 3.55%였고 이 수치 조차도 베트남 언론이 장자연 수사기간 연장 관련 기사를 쓰면서 청와대 청원 홈페이지 링크를 하단에 공유해 유입된 수치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청원게시판에 공지를 띄우고 “청와대 국민청원 방문자가 급증한 4월29일 기준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을 지역별로 분류한 결과, 97%가 국내에서 이뤄졌다. 이어 미국 0.82%, 일본 0.53%, 베트남 0.17% 순”이라 밝혔다. 

 

▲ 청와대가 베트남 트래픽을 근거로 한 조작설과 관련해 접속 국가와 트래픽 비율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논란을 일축시켰다.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공지)  

 

이같이 청와대의 공식 발표가 나오자 논란에 불을 지폈던 이준석 최고위원은 재빠르게 태세전환에 나섰다. 그는 “청와대 쪽의 데이터 그게 맞을 것이라고 제가 얘기를 했습니다”라며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가 구체적인 수치까지 꺼내들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자신의 주장을 이용해서 ‘14만명 이상이 베트남에서 왔다’는 식으로 얘기한 것은 유감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론이 한국당 해산 청원에 100만명이 동참했다고 보도하지만 그중 14만명 이상이 베트남에서 접속했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키운 바 있다. 

 

현재 자유한국당에서는 청와대 청원 수치조작설에 대해 계속해서 주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이 자신들의 해산을 촉구하는 청원에 대해 불쾌감을 표출하는 것을 넘어 수치를 곡해하고 조작 또는 북한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 폄훼하면서 여론은 더더욱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처럼 폭주하는 자유한국당에 대해 “그런 발언은 국민의 수준을 너무 낮게 보시는 발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 “더이상 국민의 뜻을 외면하지 말고 국회로 돌아오라”고 언성을 높였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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