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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의 ‘주대환 혁신위’ 승부수 승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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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국 기자
기사입력 2019-06-11

한 지붕 세 가족(안철수계, 바른정당계, 손학규 당권파)의 동거형태인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대표가 내홍 수습을 위해 ‘주대환 혁신위’ 출범 승부수를 띄웠다. 정치권에서는 손 대표의 ‘주대환 혁신위’ 카드가 성공할 것인지, 도리어 내홍만 심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손 대표의 ‘주대환 혁신위’ 승부수를 띄운 배경 및 전망 등을 살펴본다.

 

◆ 손학규 선출 후 내홍과정 주대환 혁신위 띄운 배경

 

손학규 대표는 지난 2014년 재·보궐 선거에서 낙선 후 전남 강진군 만덕산에서 은거하다 2016년 개헌을 주장하며 정계복귀를 선언하고 2017년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후 국민의당은 유승민 등 새누리당 탈당파들의 정당인 바른정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 하지만 지난해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및 기초단체장 1석도 차지하지 못하는 등 참패의 기록을 남긴다.

 

지방 선거 참패 후유증으로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 체재가 막을 내린 후 대표경선에 출마한 손 대표는 하태열, 권은희, 이준석 등 6명을 제치고 27.2%라는 비교적 저조한 득표로 당선되어 제2기 손학규 대표 시대를 개막한다.

 

이렇게 선출된 손학규 대표의 최대의 정치적 목표는 당의 존립이었다. 사실 바른미대당은 한 지붕 세 가족(‘국민의당’ 계열, ‘바른정당’ 계열, ‘손학규’ 당권파)이 혼거하는 상태로 앞날의 존립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을 직시한 손학규 대표는 군소정당의 의석수 확보가 유리한 독일식 정당명부제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명운을 걸게 된다. 

 

이의 관철을 위해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공동으로 단식투쟁을 벌여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심혈을 기울인 공수처 설치 등 사법개혁 및 각종 예산안 입법 등과 바른미래당 등 군소정당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동시에 패스트트랙에 올리기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이 합의하면서 새로운 상황이 조성됐다.

 

과정은 지난해 9월 당 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대표가 지난 4. 3.시행된 재·보궐 선거 창원성산구에 이재환 후보를 내세워 적극적인 지원 유세를 하면서 지도력을 확보에 노력한다. 그러나 이재환 후보는 3.5%의 득표율로 낙선하는 바람에 유승민 등 비당권파에서 퇴진을 요구하여 수세에 몰리게 된다. 

 

그러자 이에 반발하면서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오르지 못하면 퇴진하겠다”라고 배수진을 치면서 선거법 개정 등을 위한 패스트트랙 관철에 몰두한다. 이런 과정에 패스트트랙에 합의에 부정적인 자당 사개특위원 오신환, 권은희 의원을 강제사보임 시키며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과 패스트트랙에 합의하게 된다.

 

여기에 1년 당원권 정지를 당한 이언주 의원은 패스트트랙 합의 직후 탈당하고, 사보임으로 당내 최고위원들이 당무를 거부하는 상태에서 사보임 합의를 주도한 김관영 원내대표는 중도하차, 지도부 총사퇴와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 출범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렇듯 내홍이 본격화 되는 시점에 오신환 의원이 후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손학규 대표와 정치성향이 다른 바른정당계 출신인 오신환 의원은 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창업주들인 안철수, 유승민의 정치이념 구현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손 대표와 각을 세웠고, 패스트트랙을 반대한다는 자신의 정치신념을 되풀이하여 손학규 대표의 앞날에 짙은 암운을 드리우게 했다.

 

사실 손학규 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 경선에서 안철수계의 지원을 받아 어렵게 당 대표에 선출됐다. 이후 사보임 국면을 거치는 과정에서 유승민계와 완전한 대립각을 세웠으며,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둘러싼 갈등 및 5.3.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한 당직자 13명(안철수·유승민계)을 무더기로 해임(후일 철회함)하면서 당의 갈등이 심화됐다. 이런 과정에 바른정당계(유승민계) 주도로 손학규를 퇴진시킨 후, 정병국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정병국 혁신위’안이 제출됐고, 안철수계 상당수가 이에 동조했다.

 

퇴진 압박으로 벼랑 끝에 몰린 손학규 대표는 ‘정병국 혁신위’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거부하면서 자신과 절친한 노동운동가이자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의 ‘주대환 혁신위’를 정치적 승부수로 띄웠다. 벼랑 끝에 몰린 손학규 대표의 운명을 건 정치적 승부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손학규 대표로서는 절체절명의 정치적 위기상황을 타계하기 위한 비장의 승부수로 ‘주대환 혁신위’를 결심했고, 주대환은 당내 합의 등이 선행되면 수락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황이며, 손학규 대표 등 당권파는 내분 수습을 위한 ‘주대환 혁신위’ 발족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아 보인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 문화저널21 DB

 

◆ ‘주대환 혁신위’는 발족하고 내홍은 수습될 것인가?

 

‘주대환 혁신위’ 발족에 정치생명은 건 손학규 대표는 ‘반대하는 의원들을 설득하겠다’고 하면서 팔을 걷어붙이고 당권파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중이다. 

 

손학규 대표가 지난 4. 13. 재·보선 선거 지원과정에서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오르지 못하면 퇴진하겠다”라고 공언했으나 현재 3∼4%대에 머무는 지지율이 그때까지 10%대로 상승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대환 혁신위’ 발족 외에는 길이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당권파가 내분을 수습할 혁신위원장으로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을 공식 제안했다. 이에 손학규 퇴진파(유승민계·안철수계)는 “주대환 공동의장은 손 대표와 사적 관계가 있는 부적절한 인사”라고 반발하면서 ‘정병국 혁신위’ 카드를 고수하고 있다. 세력분포 등으로 비춰보아 ‘주대환 혁신위’ 출범이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대환 혁신위’ 발족의 분위기를 잡기 위해 송태호 중앙당 윤리위원장이 사퇴까지 했다. 송 위원장은 사퇴 입장문에서 “더 이상 제가 당 지도부 퇴진이나 당권 장악을 향한 세 싸움의 빌미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중앙당 윤리위원회 위원장직을 사직한다”고 밝혔다. 이에 손 대표는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얼마 전 하태경 최고위원이 ‘나이 들면 정신 퇴락’이라면서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자, 중앙당 윤리위원회에서 하 최고위원의 징계에 착수하였고, 이에 안철수·유승민계 최고위원들은 ‘편파 징계’라고 거세게 반발하면서 송태호 위원장의 불신임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러한 송 위원장이 ‘주대환 혁신위’ 발족을 위해 자진해서 사퇴한 것이다. 

 

이러한 선무공작에 불구하고 ‘주대환 혁신위’ 발족이 난항을 겪을 조짐을 보이자, 손 대표는 연찬회 직전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확정된 것이 아니고, "앞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 "주 의장 뿐 아니라 다른 분도 추천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가 된 건 아니다"고 말하면서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사실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워크숍은 애초 강원도 모 리조트에서 1박 2일간 진행하기로 했으나, 부작용 등을 우려해 국회에서 개최하기로 변경했다. 

 

국회에서 개최된 연찬회에서는 ‘혁신위’를 발족시킨다는 데는 의견을 모았으나, 정작 중요한 혁신위원장은 논의조차 못했다. 회의 후 오신환 원내대표는 “오늘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손 대표가 이름을 언급하거나 내용을 전달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상정조차 못한 것이다.

 

워크숍을 시발로 바른미래당 ‘혁신위’ 발족이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혁신위원장 선임 문제는 논의조차 못 한 것이다. 

 

현재 손학규 대표는 ‘주대환’ 카드 관철을 위하여 고심하고 있으며, 유승민·안철수계는 ‘정병국 위원장’ 카드를 고집하면서 손학규 대표의 퇴진까지 논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당내 세력분포는 9명의 최고위원 중 손학규의 당권파는 4명이고 유승민·안철수계는 5명이다. 나아가 28명의 의원 중 손학규의 당권파는 12명이며 유승민·안철수계는 16명으로 전반적으로 유승민·안철수계가 세력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학규의 당권파와 유승민·안철수계가 자신들의 주장(주대환 對 정병국)만을 고집할 경우 분당까지 예상되는 아슬아슬한 형국이다. 한 지붕 세 가족의 전형적인 권력투쟁으로 정치적 빅텐트 구성 또한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대환 혁신위’가 발족하여 당의 내홍이 수습되기에는 갈 길이 너무나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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