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독일 문학의 꽃 알프레트 되블린 '무용수와 몸'

가 -가 +

최재원 기자
기사입력 2019-06-11

알프레트 되블린의 단편 소설집 ‘무용수와 몸’이 민음사에서 쏜살 문고로 출간됐다.

 

‘무용수와 몸’은 되블린이 1912년 발표한 단편 소설집 ‘민들레꽃 살해’를 우리말로 모두 옮긴 책으로 원래 표제작은 ‘민들레꽃 살해’지만 한국어 번역본에서는 가장 짧지만 가장 강렬한 작품인 ‘무용수와 몸’을 골라 제목으로 삼았다.

 

열두 편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객관적 사실의 묘사나 조화와 완결성 같은 시민적, 전통적 예술의 틀을 벗어나 내면의 감정과 에너지, 현대인의 체험을 생생하게 표현하려 한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예술 운동인 ‘표현주의’ 사조를 대표한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민들레꽃 살해’는 표현주의 문학의 상징이라 평가된다. 어느 날 산길을 걷다 충동적으로 민들레꽃을 ‘살해’해 버린 한 상인의 기이한 체험을 그린 단편은 현대인의 정신 불안, 인간과 자연의 관계, 부르주아의 위선적 삶에 대한 비판 등 다양한 주제를 절묘하게 엮었다. 

 

되블린은 합리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해 나가는 근대 문학의 주인공이 아니라 현실에서 휘청이는 개인의 모습을 표현함으로써 인간의 깊숙한 내면을, 그리고 더 나아가 현대 사회의 심리적 병증을 그려 내는 데에 주력했다. 

 

되블린 문학의 출발점이자 그 특징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무용수와 몸’은 되블린이 구축한 기묘하고도 잔혹한 세계로 첫발을 내딛는 데에 더할 나위 없이 걸맞은 작품이다.

 

되블린 스스로는 이 책을 “환상적이고 익살스럽고 그로테스크”하다고 표현했다. 

 


 

20세기 독일 문학의 거장 알프레트 되블린 

 

알프레트 되블린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 사람이자 현대 독일 문학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전후 독일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 귄터 그라스는 일찍이 되블린을 “나의 스승”이라 칭하며 토마스 만, 베르톨트 브레히트, 프란츠 카프카와 같은 반열에 놓았다.

 

유명한 문학 평론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는 1945년 이후 독일 소설가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작가로 카프카 그리고 되블린을 꼽았으며, 그의 영향력은 W. G. 제발트, 잉고 슐체, 우베 욘존, 아르노 슈미트, 볼프강 쾨펜 등 수많은 후배 작가, 더 멀리는 전통적인 소설 형식과 관습을 부정한 누보 로망(nouveau roman)에까지 미친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관련기사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ins_news3/ins_mobile/data/ins_skin/l/news_view.php on line 79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문화저널2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