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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물갈이·대외투쟁, 황교안 체제 총선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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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국 기자
기사입력 2019-06-17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체제 등장 이후 신정치혁신특별위원(위원장 신상진) 및 산하 공천혁신소위원회(위원장 김선동) 등을 구성해 대규모 공천물갈이를 예고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 놓였다.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는 공천물갈이에 반발하는 탈당파 등의 파급력이 오히려 보수 결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역설적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런 판단으로 황교안 지도부는 정부·여당에 대한 강경투쟁 및 물갈이 공천을 통해 보수를 결집하고 총선을 쥐겠다는 전략을 그리고 있다. 정부·여당에 대한 강경투쟁에만 몰입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제21대 총선전략 등을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 황교안 체제 등장과 대여 강경투쟁

 

자유한국당은 1963년 2월 26일 창단된 민주공화당을 효시로, 이후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을 거친 한 정당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최장수 정당이다.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구속이라는 정치적 격변 사태에서 탄핵찬성파인 유승민 등 30명이 탈당하는 내홍을 겪었으며, 이후 홍준표, 비대위 체제를 거쳐 지난 2월 황교안 체제에 돌입했다.

 

황교안은 대표 선출 후 “혁신의 깃발을 더욱 높이 올리고 자유 우파의 대통합을 이뤄내겠다”면서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곧장 정부·여당과 날을 세우면서 장외투쟁을 시작했다. 또한, 정치혁신 등의 명분 등을 내세워 4월 2일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연이어 산하에 공천혁신소위원회, 당 혁신소위원회, 정치혁신소위원회를 설치하여 당 혁신 및 제21대 국회 의원선거에서 대폭적인 물갈이를 시사했다.

 

내년 총선 공천 등과 관련하여 신상진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은 지난 9일 “우리 당은 20대 공천에서 ‘막장 공천’이라 불릴 만큼 홍역을 치렀다”며 “21대 공천은 사천이나 계파 갈등 없이 시스템과 룰에 입각한 공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달 내 사천(私薦)이나 계파 갈등에 의한 공천이 아닌 투명성·공정성이 담보되는 공천안 마무리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더하여 신 위원장은 11일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20대 때 여러 가지 참 힘든 상황들을 초래한 데에 대해 현역 의원들의 책임이 크든 작든 자유로운 사람이 없다”면서 대폭적인 물갈이 공천을 예고했다. 더하여 황교안 대표까지 인재영입 방침을 밝혀, 대폭 물갈이 우려 등으로 당이 소란스러운 상황이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5월18일 광주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국회기자단 김진혁 기자)

 

  • 공천 혁명(학살) 통한 
  • ‘황교안의 당’ 꿈꾸는 총선전략

 

신상진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의 대규모 공천 물갈이 방침이 시사되자, 공천탈락이 예상되는 친박계 및 홍준표 전 대표 등을 중심으로 ‘탄핵에 자유로운 사람 있냐’면서 강한 반발이 일어났다. 홍문종 의원은 탈당(선언)을 예고했고, 총선 직전 40∼50명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탈당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총선 전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탈당으로 자유한국당이 분열될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친박 물갈이 공천 예고로 당이 소란스러워지자 12일 신상진 위원장은 “제가 친박을 학살하겠다고 말 한 적도 없다. 단지 현역 의원의 물갈이 폭이 과거보다 클 것이라고 한 것일 뿐”이라면서, "과거 친박이었든 아니든 모두에게 적용되는 '시스템 공천', 과거보다 공정하게 하자는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해명하면서 수습에 나섰다. 

 

신상진 위원장의 해명으로 파문이 더 이상 확산되고 있지는 아니하나, 정통한 소식통들에 의하면 황교안 대표의 대규모 공천 물갈이 의지는 확고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2000년 4월 제20대 총선 직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김윤환, 이기택, 조순, 이수성, 신상우, 한승수, 박찬종 등 내로라하는 거물들을 낙천시켰고(공천학살), 당사자들이 강력히 반발하여 민주국민당을 창당하여 출마했으나, 춘천시의 한승수 외 모조리 낙선한 전례 등에 비춰, ‘탈락 (예상) 인사들이 탈당하여 출마해 보았자 대세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탈락 인사들의 탈당, 출마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도리어 보수 결집을 강화하는 지렛대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표는 현재 "국민께서 한국당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추천해 달라"며 "여러분이 추천해주는 인재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면서 연일 인재영입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물갈이 공천을 예고하는 것으로, 인재영입을 통한 총선 승리 및 황교안의 당으로 변모시키려는 전략이다. 

 

황 대표의 이러한 생각 및 물갈이 의지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은 40%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공천 혁명(학살)에 준하는 수준이다.

 

자유한국당은 2016년 제20대 총선 패배 후, 대통령 탄핵·구속이란 정치 격변 후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24.03%를 득표하였으며, 지난해 6월 치른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2명, (추정) 당 지지율 25.8%을 획득하는 등, 선거 사상 최대의 참패를 기록하여 당의 장래마저 암울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황교안 대표가 대여 강경투쟁을 통한 보수층 결집시도 및 대규모 공천 물갈이를 예고한 것이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시절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 강경투쟁 및 공천 혁명 통한 황교안식 정치
  • 과연 성공할 것인가?

 

황교안 대표는, 취임 후 100여 일 동안 여·야 대화를 통한 국회운영보다는 정부·여당에 대한 날 선 비판과 장외·강경투쟁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지층 결집을 통한 야권 지도자로서의 입지구축 등에는 비교적 성공하였다. 정치초년병으로서는 성공적인 데뷔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주요 당직자들의 끝없는 막말 파동과 국회보이콧 및 당내 소란 등이 겹쳐 최근 한 달 사이에 당 지지율이 10%나 하락하는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사실 내년 총선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며, 자유한국당에 불리한 것 또한 사실이다. 

 

대통령 탄핵·구속이란 정치적 사변의 충격을 극복하지 못해, 다시 한번 보수진영(자유한국당)이 참패할 개연성도 감지되고 있다. 더하여 보수진영의 분열이나 중도층이 외면 등으로 메인스트림이 이동하는 정치의 근본 패러다임의 변화까지 예상되기도 한다. 격변이 예상되는 이러한 정치 환경에서 보수 결집 등을 통한 총선 승리를 일구어내야 하는 황교안 대표의 지도력이 새롭게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황 대표는 (대정부) 강경투쟁, 인재영입을 통한 대폭적 물갈이와 종로 출마 승부수를 통한 보수층 결집 및 바람몰이 시도를 내년 총선의 최우선 전략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20여 명의 특보단을 조직하였으며, 신정치특별혁신위원회, 인재영입위원회 구성 등을 통한 물갈이 및 ‘황교안 당’으로의 변신에 이미 시동을 건 상태다. 

 

이는 총선전략을 넘어 차기 대선 행보까지 염두에 둔 정치 행보로 읽힌다. 또한, 보수 결집 및 총선 승리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종로 출마를 결심한 상태이다. 승패를 떠나 ‘당을 위해서라면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겠다’라고 공언까지 한 상태다.

 

논란의 핵인 선거법 개정 등과 관련하여 자유한국당은 ‘의원증원 및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불가’를 당론으로 정해 놓은 상태이다. 특히, 연동형 비례대표를 도입하려면 현행 253명의 지역구 의원을 225명으로 축소해야 하며, ‘의원정수증원은 절대 불가’ 라고 주장하고 있다. ‘의원정수증원불가’는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

 

대정부 강경투쟁(장외집회 등) 및 민생탐방을 통한 정책·민생정당을 호소하여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전략 또한 감지되고 있다. 정부·여당에 대한 날 선 비판 및 강경투쟁은 박정희·전두환의 철권시대에 항거한 김영삼·김대중의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여 진다. 지금의 정치 환경에서 강경투쟁은 지지층 결집 효과는 있겠지만, 외연 확장에 도움을 줄 것인지는 지켜보아야 할 상황이고, 황 대표는 지나친 민생탐방 투어는 총선전략을 넘어 대선 행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올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대표 황교안)의 내년 총선전략은 집권당과의 정책 승부가 아닌 ‘(대정부)강경투쟁’, 및 대폭적인 물갈이 공천을 통한 ‘황교안의 당’으로의 변모로 읽힌다. 강력한 대여·대정부 투쟁으로 보수층을 단합시키면서 공천 혁명(학살)에 버금가는 물갈이를 통해 당을 장악하면서, 총선 이후 대권행보를 준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최고의 총선전략인 것이다.

 

그야말로 자유한국당의 총선전략은 보수층 단합 호소 및 대정부 강경투쟁이 거의 전부로서, 오로지 정부비판을 통한 반사적 이익획득에 골몰하고 있다. ‘정부 정책(실정) 물어뜯기 전략’으로 평가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특히, 지난 16일 경제청문회 개최를 주장하면서 6월 임기국회 소집에 응하지 않아 임시국회는 추경안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까지 초래했다. 이러한 조건 없는 국회보이콧이 국민의 눈에 어떻게 투영될지 생각해 볼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어쨌든 자유한국당은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가속화되면 내년 총선에서 제1당도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 속에, 현실 목표인 130석 이상의 의석확보를 위해 공천 혁명(학살)‘ 예고 및 ’비타협적 강경투쟁’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황교안식 실험정치와 강경일변도의 승부부가 과연 성공한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황교안 대표의 정치력이 증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경제가 활로를 찾지 못하여 국민이 아픔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 현재 민심은 무섭게 요동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 ‘남북대화 및 북미대화 등 남·북·미 관계 개선이 국정의 전부’인 것처럼, 이에 집착하면서 선거 승리(압승)를 노리려는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책 승부를 도외시한 체 오로지 정부 (실정) 비판을 통한 반사적 이익획득에 골몰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행태에 대해 국민은 차가운 눈초리를 보내며 예리하게 감시하고 있다.

 

지난 70여 년 헌정사 교훈이 말해 주듯 내년 총선에서 오만과 독선, 아집 등으로 가득한 정치세력들을 외면하는 또 다른 이변 연출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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