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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석열 맞춤형' 여론전…'이재용 구속 막아라'

윤석열과 삼성의 깊은 악연, 여론전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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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2019-07-17

삼성이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맞춤형 여론전을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윤 신임 총장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이 부회장을 구속했던 전력이 있는 만큼 재구속이라는 최악의 경우를 피하기 위해 여론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고위 관계자는 17검찰이 이 부회장을 향해 수사망을 좁혀오자 일본의 무역보복에 관한 이 부회장의 행보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사정 절차에서 최종 결정권은 대통령에 있기 때문에 정무적 판단이 작용하겠지만, 검찰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으로서는 여론전이 삼성의 거의 유일한 카드다. 재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본의 무역보복은 삼성을 향한 동정 여론을 일으키기에는 시의적절하다면서 그룹 내부에서도 이 같은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내정자  © 문화저널21 DB

 

  • 이 부회장 日 출국 물량 확보’ vs ‘빈 손
  • 벼랑 끝에 내몰린 삼성, 기댈 곳은 여론뿐

 

일본이 우리 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반도체 핵심소재 3가지에 대한 수출 절차를 까다롭게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자 이재용 부회장은 이달 7일 일본으로 황급히 출국했다. 재료가 없어 반도체 감산에 나선다는 이야기가 돌던 때였다.

 

이 부회장이 귀국한 12일에는 여러 경로를 통해 소정의 긴급 물량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다음 날(13) 이 부회장은 DS부문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어 컨틴전시(Contingency, 긴급사태) 플랜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16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 신임 검찰총장의 임명을 재가했다.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의 취임 이후에도 윗선을 향하는 수사의 흐름은 바뀌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혐의가 (이 부회장의) 작위에 의한 것이든 부작위에 의한 것이든 법리적으로는 중대한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이 분식회계를 주도했다면 당연히 죄가 될 것이고, 만약 몰랐더라도 사실상 총수로서 책임에 소홀했기 때문에 구속을 피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결국 삼성이 의지할 것은 여론뿐이다. 삼성의 여론전이 적중한다면, 상황이 위중한 때에 기업 총수를 구속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단순히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차원을 넘어 일본의 무역보복이라는 중대 현안이 가미된 것이다. 여기에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일본 의존도가 높은 기계 부품·소재의 국산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밉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기업이라는 인식이 생겨날 수 있다.

 

  • 사상 첫 삼성 총수 구속윤 총장 주도
  • 삼성바이오 수사, 이 부회장 향해 성큼

 

윤 총장과 삼성의 악연은 매우 깊다. 윤 총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한 장본인이다. 고 이병철 창업주와 이건희 회장에 이르기까지 총수가 구속된 적이 없었던 삼성으로서는 매우 당황스러웠던 사건이다.

 

지난 201612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뇌물죄에 관한 대기업 수사를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검사에게 맡겼다. 삼성 측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위해 최순실 씨 측에 뇌물을 건넸다는 게 박영수 특검팀의 결론이었다. 윤 총장은 두 번의 영장 청구 끝에 이 부회장을 구속했다.

 

그 후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이 됐다. 현재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를 수사하는 곳이 서울중앙지검이다. 분식회계 수사가 본격화한 뒤로 삼성 계열사 임직원 9, 그중 부사장급만 4명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의 임명을 재가한 1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전까지 구속된 인물들이 받은 혐의는 분식회계 증거를 인멸했다는 것이었지만, 검찰은 김 대표에 대한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수사의 본류인 분식회계 혐의를 적용했다. 이것이 검찰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법원은 오는 19일 오전 1030분 김 대표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한편 법원이 김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한다면, 남는 건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부회장,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뿐이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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