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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여의도 정가 장악한 ‘박근혜 옥중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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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국 기자
기사입력 2019-07-22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정치’ 논쟁이 한창이다. 주로 우리공화당 및 박근혜 측근들을 중심으로 ‘박근혜가 우리들을 지지하고 있다’라는 내용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의도 정가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박근혜의 ‘옥중정치’ 실체와 ‘현실정치 개입 가능성’ 등을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 문화저널21 DB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정치’ 시나리오

 

현재 우리공화당 및 박근혜 핵심 측근들을 중심으로 여의도 정가에 박근혜 ‘옥중 정치론’이 한창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심정적으로 자신들(우리공화당 및 핵심 측근)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이런 지지를 업고 내년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우리공화당)거나 당선될 수 있으리라는 것이 박근혜 ‘옥중 정치론’의 골자이다. 즉,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자신들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직·간접 적으로 전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런 메시지는 박근혜의 복심으로 일컬어지는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옥중 메시지’ 요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측근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내년 총선 전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에게 홍문종 의원과 함께 친박 신당을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것으로, 조 대표가 지인들에게 이를 언급해 내용이 퍼져 박근혜 ‘옥중 정치’의 실체가 드러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옥중정치론’을 펼치는 정치권 인사들은 정부·여당에서 야권을 분열시키기 위해 박근혜를 선거전 석방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석방(사면)되면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구심점이 되는 ‘친박 신당’을 결성하여 30∼40명을 당선시키려는 의욕까지 보이는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일전 이례적으로 방송에 출연해, “황교안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도소 측을 통해 여러 번 전해왔는데, 박 전 대통령이 거절했다.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 저한테 말씀했지만 이 자리에서 밝히진 않겠다.”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황교안의 자유한국당을 불신하고 우리공화당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새로운 ‘친박 신당’ 태동과 박근혜의 ‘옥중정치’가 불거졌다.

 

더하여 자유한국당을 탈당하여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에 합류한 홍문종 의원은 “제가 한국당에 있는 친박 의원들을 일일이 만나 ‘보수 우파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우파 진영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뜻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친박 정당 창당의 의욕을 내비친 것이다.

 

우리공화당 및 친박 인사들의 이런 움직임과 주장에 대해 황교안 대표 등 자유한국당 핵심 관계자들은, “박 전 대통령은 분란을 일으키시는 분이 아니고, 한국당을 사랑하시는 분”이라면서 설사 여권이 “국정(사면)을 가지고 장난을 쳐도, 박 전 대통령이 이를 충분히 간파해 한국당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옥중정치’ 및 신당 출현 여부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활용해 총선에 임하려는 정치세력은 조원진, 홍문종 중심의 우리공화당, 서청원 의원과 노철래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구 친박연대, 유영하 변호사와 전재수 전 장관을 중심으로 하는 측근 파 등 세 부류이다. 이들 모두는 박근혜가 ‘옥중정치’를 하고 있고, 자신들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먼저, 조원진과 홍문종이 중심인 우리공화당은 서울 중심지에서 줄기차게 태극기 집회를 열면서 '박근혜 석방'을 외치고 있다. 조원진 공동대표는 매주 옥중에 서신을 보내 ‘정치 상황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1호 당원'으로 모시고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음은, 서청원 의원이 좌장으로 있는 친박 모임에는 이인제, 김태호, 김태환, 서상기, 노철래 전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여의도 음식점에서 회합하면서, "한국당과 합치지 못하면 연합공천 방식이라도 성사시켜야 한다. 그 전제가 우리공화당을 포함해서, 한국당 밖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력이 몸집을 키우는 일이다. 한국당이 무시 못 할 존재가 돼야 서로 대화가 된다."면서 세력 확장을 다짐했다. 이인제 전 의원은 최근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구 ‘친박연대’처럼 박심을 등에 업고 정치적 부활을 도모하려는 정치인들이다.

 

마지막으로, 유영하 변호사와 김재수 전 장관, 허원재 전 정무수석 등 측근들이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 재판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등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그야말로 짝사랑(?)하고 있다. 자칭 '의리파'로 명명하고 있다. 유 변호사는 내년 총선에서 대구 출마를 생각하고 있으며, 김재수 전 장관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을 노리고 있고, 박근혜 정부 마지막 정무수석인 허원재는 부산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월 1회 정기 모임을 정국에 대한 의견교환 및 박근혜 정치이념 계승을 다짐하고 있다.

 

'친박, TK 및 박근혜 정부 시절 관료그룹' 등으로 응축되는 이들 세 그룹의 공통점은 자유한국당이 아닌 자신들을 지지하는 박근혜의 ‘옥중정치'가 실제 이뤄지고 있으며, 차기 총선에서 박근혜의 메시지(의중)이 중요한 선거변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박근혜의 ’옥중정치’를 기정사실로 해 나가고 있다.

 

# 박근혜의 ‘옥중정치’ 파급효과 있을까

 

우리공화당을 중심으로 퍼져나가 있는 박근혜의 ‘옥중정치’의 파급효과를 두고 정치권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및 서청권 중심의 친박계열과 유영하 변호사 중심의 측근들은 박근혜의 ‘옥중정치’는 실제 상황이며, ‘옥중정치 및 사면’이란 박근혜 카드는 ‘내년 총선 판을 뒤흔들 수 있는 태풍을 몰고 올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박근혜 활용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에 불리한 행동을 하시지는 않을 것이다’라면서도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한 상황이다. 박근혜가 보수진영의 최대변수가 되어 가고 있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정치’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면되어 우리공화당 등 측근들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총선에 개입한다면 보수의 분열로 이어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에 일정 기여하게 되리란 점만은 분명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유한국당에 최악의 상황을 안겨줄 수도 있다. 그러나 ‘옥중정치’를 하고 나아가 현실정치에 개입하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척박하다. 박근혜는 다시는 미래권력이 아니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려 처벌받은 자연인일 뿐이다.

 

지금 우리공화당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박근혜 ‘옥중 정치설’은 측근 유영하 변호사의 언급을 근거로 우리공화당의 조원진 대표 등이 퍼뜨린 것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확한 의사보다는 자가발전 또는 희망 사항적인 측면이 강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면회할 수 있는 인물은 유영하 변호사가 유일하다. 유영하 변호사가 조원진 대표의 부탁을 받고 우리공화당 지지 요청 및 천거 인물들에 대해 말했을 수는 있다. 이때 ‘열심히 해 보세요’라고 가볍게 언급하면서 미소를 보인 것을 두고 ‘박심이 우리공화당을 지지하고 있다’는 식으로 포장하여 ‘옥중정치’로 변환시켜 세력 확대에 이용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나아가 서청원 등 친박 인사들과 유영하 등 측근들 역시 박근혜를 팔아 정치적으로 부활하거나 여의도에 입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먼저 ‘옥중정치’의 필요성과 효과(파장) 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의 정치적 영향력은 거의 소멸한 상황이다. 2008년의 제18대 선거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한 서청원 등이 ‘친박연대’를 결성하여 14명의 의원을 배출해 내는 등, 기염을 토해 냈다. 이는 당시 박근혜라는 미래권력의 존재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박근혜는 더 이상 미래권력이 아니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당이 흔들릴 수 없는 상황은 더욱 아니다. 이런 상황은 박근혜 전 대통령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다.

 

내년 선거는 거대 양당체제로의 전환이 예상되어진다. 현 다당제 구도에서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양당체제 회귀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정의당을 제외한 제3당들은 존립자체가 힘들어 진다. 대통령을 역임한 박근혜가 자기를 열렬히 지원하는 의원 몇 명을 배출시키기 위해 ‘옥중정치’를 하고 현실정치에 개입하려 한다는 것은 실제성과 상관없는 논리 비약적인 측면이 강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촛불 혁명으로 축출된 박근혜에게 이 땅에 남겨진 정치영역은 더 이상 없다. 실정법 위반을 떠나 국정을 방기한 사실에 대해서는 국민모두가 분노했다. ‘옥중정치’나 현실정치에 개입할 여지는 전혀 없는 상황임을 박근혜 본인 스스로 절감하고 있을 것이다. 쉼 없이 불거져 나오는 ‘옥중 정치론’과 ‘현실정치개입론’은 정치의 계절을 맞이해 생존에 몸부림치는 정치 낭인들의 메아리로 들린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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