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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주총 저지한 노조에 손배소 보복

노조 지부장 등 간부에 부동산·계좌 가압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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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2019-07-23

노조, 법인 분할 주총 날치기라며 결사 저지

회사 “92억원대 손해… 우선 30억 소송 제기

 

현대중공업이 지난 531일 법인 분할 주주총회를 저지하기 위해 시설물 점거 등을 벌인 노조를 상대로 수십억원대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노조를 제압하기 위해 조합원 징계와 법적 조치 등을 줄이어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현대중공업 등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울산지방법원에 30억원 규모의 손배소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노조의 물리력 행사로 90여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우선 이 중 당장 입증이 가능한 30억원에 대해 손배소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531일 열린 현대중공업(신설)-한국조선해양(존속) 법인 분할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가 주총장으로 예정됐던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하면서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다. 건물 내 식당이 영업을 하지 못하고, 극장 의자 200여 개와 CCTV, 창문 등이 파손돼 9억원의 피해를 입었고, 주총 전후 노조의 파업으로 83억원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는 게 회사의 주장이다.

 

▲ 현대중공업의 분할을 결의한 지난 5월 31일 임시 주주총회에 우리사주 자격으로 참석하려는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을 경찰 병력이 가로막으며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진제공=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은 본안 소송에 앞서 지난 8일 울산지법에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노조 집행부 등을 상대로 부동산 및 채권 가입류를 신청했다. 법원은 이달 11일부터 19일에 걸쳐 회사의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 회사는 이를 근거로 노조 집행부 8명의 아파트를 가압류하고, 특히 박근태 지부장에 대해서는 금융 계좌까지 가압류했다. 다만 급여 통장은 가압류 대상에서 제외됐다.

 

법원이 회사의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인 데에는 앞서 노조의 주총장 점거 및 주총 방해를 금지한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지키지 않은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회사 임직원이나 주주들의 주총장 입장을 막는 등의 행위를 안 되며, 이를 어길 때는 1건당 5천만원을 회사에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5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로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되 이를 존속법인으로 하고, 기존의 현대중공업에서 생산 부문을 분리해 신설 자회사로 두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향후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국조선해양에 속하게 된다.

 

한편 손배·가압류 외에도 쟁의행위에 참여한 노조 조합원을 상대로 한 징계가 줄을 잇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 건과 관련해 4명이 해고됐고, 1350여 명의 조합원이 크고 작은 징계를 받았다.

 

노조는 부분파업과 함께 투쟁 수위를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최근 진행한 2019년 임금 및 단체교섭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 조합원 86.98%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손배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노사 간 갈등이 법정으로 옮겨붙을 전망이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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