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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액체괴물’…유해물질 뒤범벅된 장난감

한국소비자원, 슬라임 카페 20개소 점검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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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2019-07-23

한국소비자원, 슬라임 카페 20개소 점검결과 공개

슬라임·파츠·색소서 기준치 초과한 유해물질 다량검출

뇌와 내장기관 및 생식에 악영향, 암까지 유발한다

 

‘액체괴물’로 불리는 슬라임이 인기를 끌면서 전국적으로 슬라임 카페가 많이 생겨났지만, 카페에서 제공되는 슬라임과 파츠 등의 부재료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들이 다량 검출됐다.

 

해당 제품들 중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붕소가 검출되기도 했는데, 붕소에 과다 노출될 경우 뇌와 내장기관에 악영향을 미치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슬라임 카페 20개소의 슬라임 및 부재료(색소 파츠 반짝이) 100종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파츠 13종 △슬라임 4종 △색소 2종을 포함한 총 19종이 안전기준 부적합으로 판매중지‧폐기됐으며, 특히 파츠 13종 중 일부 제품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최대 766배 초과했다. 파츠 제품 중 3종은 납이나 카드뮴 등 유해중금속 기준치도 부적합했다. 

 

▲ 왼쪽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기준을 위반한 파츠들, 오른쪽은 식품모양으로 만들어져 어린이들로 하여금 '삼킴사고'를 유발할 우려가 있는 파츠들. (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플라스틱 제품을 유연하게 만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생식과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DEHP의 경우 눈·피부·점막에 자극을 일으키고 간독성을 야기할 수 있어 국제암연구소가 발암가능물질(2B등급)로 분류하고 있다. 

 

‘납’은 어린이 지능 발달 저하와 식욕부진, 빈혈, 근육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카드뮴’은 독성이 강해 체내에 잘 축적되고 배출되지 않으며 폐암‧전립선암‧신장암을 일으키는 것이 확인돼 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인체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문제가 된 파츠는 다른 슬라임 카페에서도 공통적으로 취급·유통되고 있어 한국소비자원은 부적합 파츠에 대해 판매중지 및 폐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클리어슬라임 제품 20종 중 4종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붕소와 함께 CMIT·MIT 등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1개 제품은 붕소와 방부제 기준에서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슬라임 3종에서 검출된 붕소용출량은 361mg/kg에서 670mg/kg으로, 허용기준(300mg/kg)을 최대 2.2배 초과했으며, 방부제가 검출된 슬라임 1종에서는 사용금지된 방부제인 클로로메틸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와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다른 1종에서는 벤조이소치아졸리논(BIT)이 허용기준(5mg/kg)을 6배 초과해 검출됐다.

 

해당 성분들은 가습기살균제로 널리 알려진 성분들로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유입돼 눈과 피부 및 호흡기 자극을 유발할 수 있고 천식이나 비염등을 유발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붕소 역시도 과다노출되면 발달 및 생식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흡입시 코‧목‧눈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다량노출시 위‧장‧간‧신장‧뇌에 영향을 미치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위험이 크다.  

 

한국소비자원은 “슬라임에 넣는 부재료 파츠는 어린이제품으로 볼 수 있음에도 슬라임 카페 20개소 모두 제품에 대한 정보제공(제조국·수입자·안전인증 등)을 하지 않고 있었다”며 파츠 중 일부 제품은 어린이가 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모양으로 제작돼 ‘삼킴사고’를 유발할 위험성도 높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단순히 판매중지나 폐기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안전기준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슬라임 협회 역시도 이러한 지적을 적극 수용해 문제가 된 파츠의 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슬라임이나 부재료 모두 인증받은 안전한 재료만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국가기술표준원에 △슬라임 및 부재료에 대한 안전관리 감독 강화 △식품 모양 장난감(파츠)에 대한 제조 유통 금지방안 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라 밝혔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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