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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원웅 광복회장, "우리는 아직 해방되지 않았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제74주년 광복절…마음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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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섭 기자
기사입력 2019-08-13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제74주년 광복절…마음 무겁다” 

“친일파와 그 후손들이 70여 년간 주류사회 주도…아직 해방되지 않아”

“일본의 대기업처럼 우리 대기업들도 한국에 우호적인 연구 지원해야”

“광복회가 대한민국을 민족 정통성의 궤도에 올려놓는 일 할 것”

 

“안중근 의사·윤봉길 의사·김구 선생이 바라던 조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름 없이 순국한 수많은 선열들이 바라던 나라는 어떤 나라였을까? 같은 민족끼리 외세에 의해 갈라져 총칼을 마주대고 있는 나라는 아니었을 것이다. 강대국의 이해에 놀아나는 나라를 계속 끌고 가서는 안 된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 외세에 의해 분단이 됐지만 그 분단의 극복은 우리 민족의 자주적 역량을 모아서 해야 한다는 과제가 어깨를 누르고 있다.” 제 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만난 김원웅 광복회장의 말이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조선 의열단 창설 100주년에 맞이하는 74주년 광복절의 의미에 대해 김 회장은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조선의열단 설립 100주년에 맞는 광복절을 기념하고 경축하기에는 마음이 너무 무겁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 김원웅 광복회장   © 정민수 기자


김 회장은 독립 운동가들이 바라던 나라, 일제에 항거하다 그들의 총칼에 순국한 수많은 이름 없는 선열들이 바라는 조국의 모습을 강조하며, “해방 이후 7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나라는 아직 해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열들이 바라는 나라는 자주적이고, 평화롭고, 하나 된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었을 텐데, 지금은 남북이 갈라져, 서로 총부리를 맞대고 있고, 한 때 일제에 빌붙어서 독립 운동가들을 탄압하고, 학살하고, 괴롭히던 사람들이 해방 이후에는 미제에 빌붙어 기득권을 확대하면서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됐다. 독립 운동가들이 꿈꾸던 나라가 아닌 것이다.”

 

왜 친일 청산이 안 되는 것일까 하는 질문에 김 회장은 “해방 이후 미군정이 민족주의자들이 집권하면 골치 아프다며 친일파를 기용해야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큰 틀 안에서 사회 기득권 세력을 모두 친일파들로 앉히고, 그로 인해 한국의 주류사회가 그들과 그 후손들로 70여 년간 유지가 돼 왔다”면서, “분단과 마찬가지로 이것 역시 외세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을 동서로 분단한 이유가 전쟁을 일으킨 전범국가 이기에 응징의 차원에서 한 것인데, 똑 같은 논리로 일본을 분단시켜야 했음에도, 당시 미국이 국제적인 도덕성, 정의보다 최대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한반도를 분단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단이후 미국은 민족주의 세력들은 탄압하고, 친일파들을 기용하는 것을 통해 친일파들이 친미파가 됐다. 한미 동맹 강화를 얘기하는데, 한미 동맹의 강화는 대미종속의 강화와 똑같은 것이다. 한국사회가 아직도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 최근의 현실을 보면 더욱 독립은 먼 것 같다”고 개탄했다. 

 

우리나라 이외에도 외세의 침략으로 식민 지배를 받았던 나라들이 다수 있는데, 독립 후 우리나라의 광복회 같은 기관이 있고, 그들은 나라의 정책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데, 우리나라 광복회는 왜 그러하지 못한지 물었다.

 

김 회장은 “우리 광복회가 선조들의 정신과 용기, 패기를 제대로 이어받았다면 조금 더 문제제기에 앞장서고, 해방 이후에도 강점기 일제에 항거했던 것처럼 친일 반민족세력에 항거도 하면서 세상을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뒷짐 지고 권력의 눈치나 보면서 지냈던 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 김원웅 광복회장  © 정민수 기자


최근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등의 친일 발언에 대해 김 회장은 “해방 이후, 이승만과 친일세력들이 결탁해 친일파의 천국을 만들어 자기들의 과거를 합리화시켰다. 우리사회, 심지어 서울대 사학과에도 일제식민사관을 주장했던 이병도 같은 사람들이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하고, 그런 친일적인 논리를 가진 사람들이 세력을 확대하고, 뿌리를 내린 것이 이번에 이영훈 같은 일을 만든 것”이라면서 “어떻게 그런 사람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의 교수였는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며, 우리나라의 주류 사회가 그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 일제 잔재의 일부이며, 그 찌꺼기 들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자들의 망언과 망동이라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이었으면, 나치찬양금지법에 따라 모두 형사 처벌될 일이다. 우리는 그런 법을 안 만들었기에 이러한 상황들을 지켜보는 국민들께서 선거를 통해 정리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미국의 학계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학자들에게까지 상당한 연구비를 제공하면서 일본에게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는 연구용역을 준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도 광복회에서 전 세계에 그런 학술연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어떨까 물었다. 

 

김 회장은 “이른 바 그러한 장학금을 만들어주는 곳이 일본의 대기업들이다. 역사 교육을 담당하는 미국의 백인 교수들을 펀드를 통해 지원하고, 그 교수들은 이상한 논문을 발표한다.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누가 시키거나 부탁하지 않아도 일본의 대기업들처럼 이런 대응을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31운동과 임시정부는 물론 최근 의열단 창설 100주년 기념사업회도 발족을 했고, 최재형 선생 100주년 기념비 제막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향후 독립운동가 선양사업은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 물었다.

 

김 회장은 “지금도 매달 이달의 독립 운동가를 선정 발표하고 세미나와 학술토론회를 통해 그 분들의 업적을 알리고 자료를 모으는 노력을 하면서, 또 사회 각계에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기에 선양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광복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포부를 묻자 김 회장은 “이번 광복회장 선거에서, 항일 독립정신을 승계하는 한편, ‘친일 찬양 금지법’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에 광복회원들이 저를 선출해 주셨다”면서, “회원들 모두 광복회가 달라져야할 부분이 많다는 인식이 기저에 깔려있다. 그러한 에너지를 다시 모아야 할 일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그동안 민족정통성의 궤도를 이탈해 왔다. 그 이탈한 대한민국을 민족 정통성의 궤도에 올려놓는 일을 하는 것이 바로 광복회가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국가 정통성의 중심에 서기 위해 그동안 잠자고 있던 광복회의 어깨를 흔들어 깨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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