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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바른미래당, 정치혼란 가중 말고 갈라서야

이념도 지향점도 다른 정치세력 간 동거투쟁 정치혐오만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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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국 기자
기사입력 2019-08-16

지난 12일 민주평화당내 비당권파인 유성엽·박지원 등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 소속의원 10명의 탈당·분당으로 야권발 정계개편이 시작됐다. 이제 관심은 바른미래당으로 옮겨지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분당된 민주평화당보다 더욱 복잡한 한 지붕 네 가족 형태의 이질적인 정치세력의 혼합체로서 화합적 결합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결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파국으로 치닫고 바른미래당의 혼돈상과 앞날의 행보를 살펴본다. 

 

바른미래당 창당 비화

손학규 對 안철수·유승민계 갈등 증폭 과정

 

바른미래당은 2018년 2월 13일 안철수의 국민의당과 유승민계의 바른정당의 통합전당대회를 통해 창당됐다. 이런 과정에 국민의당 내 유성엽, 박지원 등, 호남지역 의원 14명이 합당에 반발, 탈당하여 민주평화당을 창당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은 창당 전 대주주들인 안철수, 유승민 대표 간의 정책 조율 등도 거치지 않고, ‘양당이 합당하면 30%의 지지율 상승이 예상된다.’라는 가변적인 여론조사 하나만을 믿고 정책 비전 준비도 없이 급하게 창당했다. 또한, 이질적 계파 간의 이념 갈등을 우려해 정강·정책과 당헌‧당규에 당이 어떠한 이념을 추구하는지도 삽입하지 않기로 했다. 처음부터 갈등이 잠복됐다.

 

이렇게 창당된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 출신인 박주선 의원과 바른정당 출신인 유승민 의원을 공동대표(원내대표 김동철 의원)로 추대, 초기(2018. 2. 13~2018.06.15.) 지도부를 구성하여 2018년 6월 13일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임했으나, 226개 기초단체장 선거조차 1석도 건지지 못하고 전멸했다. 

 

선거 다음날(6.14)일 지도부 일괄 사퇴부,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을 거쳐 같은 해 9월 3일 실시된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에서 총 11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손학규 후보가 비교적 저조한 득표율(27.02)로 대표에 당선됐다.(최고위원 :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김수민, 주승용, 문명호, 원내대표 : 김관영)

 

이렇게 당선된 손학규 대표최고위원은 처음부터 대주주들인 안철수·유승민계 최고위원 및 의원들과 불협화음을 내다가, 2019년 4월 23일, 패스트트랙(선거법개정, 사법개혁) 추인 문제로 의원총회를 열었다. 의원총회에서 12대 11로 패스트트랙 추인 찬성으로 결론이 나자 유승민의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격렬하게 반발했고, 손 대표에게 ‘찌질하다’고 발언한 이언주 의원은 이후 탈당했다.

 

특히, 사개특위의 바른미래당 오신환·권은희 간사는 공수처에 대해 반대하거나 중립적 인물들이었다. 둘 중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패스트트랙은 좌초되는 상황에서 당시 김관영 원내대표가 다음 날인 4월 24일 오신환을 채이배로 바꾸는 사보임계를 제출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오신환은 즉각 반대했고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물리적으로 국회 의사과 사무실을 점거했으나, 결국 25일 사개특위원이 오신환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사보임 됐다. 이로써 손학규의 당권파와 유승민계는 정치적으로 완전히 결별하는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게 된 것이다.

 

이후 손학규의 당권파와 유승민의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사사건건 대립하기 시작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안철수의 국민의당계가 바른정당계를 지지하면서 손학규의 당권파 對 유승민·안철수의 연합계 대립 구도가 정립되어가면서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공공연히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에 상황 분리를 느낀 손학규 대표가 자신과 절친한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제안하여 우여곡절 끝에 혁신위를 발족시켰으나, 지난 7월 11일 발족 10일 만에 좌초되었다. 그것도 손학규 대표 퇴진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사퇴했으나, 손 대표의 퇴진 압박은 도리어 더욱 높아져만 갔다.

 

‘주대환 혁신위’가 좌초되자마자 손학규의 당권파와 안철수·유승민계의 비당권파가 손학규 퇴진을 포함한 혁신안의 최고위 상정을 놓고 몸싸움까지 했다. 이런 과정에 권성주 혁신위원이 쓰러지면서 병원으로 후송됐다. 쓰러진 권 혁신위원은 손 대표를 향해 “양아치는 정치하면 안 돼! 저게 양아치지 무슨 정치인이야!”라고 외쳤고, 현명철 전략홍보위원장은 외투를 벗어 책상에 던지며 “씨X, 개새X, 나이를 헛먹었어. 아픈 사람한테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 사람이 되어야 대표지!”라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난장판이었다.

 

파동 후, 지난 13일 퇴진파가 여론조사(45.6 對 25.4)를 근거로 퇴진을 압박하자, 손 대표는 ‘몸이 부서져도 물러날 수 없다’라면서 결기를 보이면서 ‘손학규 선언’을 알렸고, 반대파들은 ‘反손학규선언’을 예고했다. 난파 직전의 모습이다.

 

▲ 지난달 오신환 원내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다. (사진=문화저널21 DB)

 

이념도 정치지향점도 다르다면

갈라서서 심판받는 것이 정도다

 

대표 퇴진을 둘러싼 욕설·난투극 정치는 바른미래당의 현주소이다. "뒷골목 건달도 이렇게는 정치 안 한다" "이게 손학규식 정치이냐.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없냐." "저희를 밟고 가시라"는 화살이 되어 바른미래당에 깊숙이 박혀 버렸다.

 

사실 바른미래당은 창당 당시 이질적인 정치세력의 이념 갈등을 우려해 당헌, 정강정책 등에 지향하는 이념조차 삽입하지 못했다. 이것이 태생적 한계였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박주선 등 5명의 호남계 (지역구) 의원, 유승민, 정병국 등 9명의 바른정당계 (지역구) 의원, 민주통합당 출신 이찬열 의원, 박선숙, 채이배 의원 등 13명의 국민의당 비례대표 출신 등, 28명(2명 민주평화당에서 활동)의 의원들로 구성되어 있고, 다시 손학규의 당권파와 비당권파(안철수·유승민 연합)로 세분되어 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세력분포는 4:6으로 비당권파가 우위다.

 

정치 이념적으로 손학규의 당권파 및 호남계 의원들은 진보성향으로 정부 정책에 대해 지지 또는 비판적 지지를 보이고, 유승민의 바른정당계는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 일색인 보수성향이다. 다수의 안철수계 의원들은 초기 중립에서 정부 비판 및 손학규 퇴진 요청 등 유승민계와 보조를 맞춰가고 있다. 그러므로 당권파 및 호남계의 우호적 관계 對 안철수·유승민계의 대립 관계이며, 이들 세력 간의 대립은 당권투쟁을 넘어 화합할 수 없는 이념(보수·진보)대립이다.

 

정치적 결사체(정당)란 하나의 이념 아래 뭉쳐 집권투쟁을 하는 것이다. 방법론상 강경·온건 노선이 있을 뿐, 보수·진보로는 구별되지 아니한다. 이념이 다른 정치세력들은 하나의 용광로 속에서 용해될 수 없다. 더군다나 지금은 대선국면도 아니고, 더더욱 바른미래당에는 아직 명망 있는 대선후보가 존재하는 상황도 아니다. 오로지 어떻게 하면 다음 총선에 당선될 수 있을까에 대한 염려와 그나마 당권을 차지하거나, 또는 놓지 않아야 하겠다는 정치적 욕심뿐이다.

 

앞날의 사정은 더욱 험난하다. 대주주 격인 안철수 전 대표가 칩거를 마치고 9월에서 10월경 귀국할 것으로 보여 진다. 그의 귀국은 정치재개 및 지분요구다. 이런 상황은 당을 더욱 낭떠러지로 몰고 갈 것은 분명하다.

 

같은 당내에서의 제 정치세력의 이념과 지향점이 서로 화합되지 않는 마치 남·북과 같은 대치를 보이고, 더하여 앞으로의 상황이 진정은커녕 더욱 악화 일로를 걸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왜 갈라서지 않고 당권투쟁만 벌이고 있단 말인가? 이념이 다른데 어떻게 다음 총선에서 당의 정책을 설명하면서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국민이 바른미래당의 열성 당원들이란 말인가?

 

지난 12일 분당된 민주평화당은 당 사수파나 탈당파 모두 ‘DJ정신 계승’ ‘진보·개혁정당 추구’ ‘호남 민심 호소’ 등 정치이념과 목적이 같았다. 그런데도 당권쟁취에 실패하여 탈당했기에 명분 없는 탈당이란 비난을 스스로 초래한 것이다.

 

그러나 바른미래당내 당권파·호남계와 유승민·안철수 연합계는 진보·보수란 정치이념 출발부터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념의 차이는 녹이거나 용해할 수 있는 상황이 절대 아니다. 도리어 선거일이 닦아올수록 이념 차이로 인한 혼란만 더해져 국민의 정치혐오감만 가중하면서 당의 지지도만 떨어뜨릴 뿐이다.

 

그렇다면 바른미래당내 양대 이질적 정치세력들은 갈라섬이 옳다, 이는 비난받을 일이 절대 아니고, 도리어 솔직한 선택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이념이 다른 세력들이 한 지붕 아래 동거하면서 육탄전을 벌인다는 자체가 이해될 수 없다.

 

70년 여년 파란으로 얼룩진 헌정(정당)史

오늘의 교훈이고, 내일의 거울 

 

철권의 시대인 1985년 2월 12일 시행된 제12대 선거에서 김영삼·김대중이 연합하여 15일 만에 창당한 신한민주당은 거대한 민의의 바람을 일으켜 어용 야당인 민주한국당을 일거에 격파하면서 이 나라 민주화(직선제)의 초석을 일궈냈다. 반면, 2016년 4월 13일 시행된 제20대 총선은 상식과 순리를 벗어난 오만과 독선의 집권당(새누리당)을 준엄히 심판하여 탄핵의 열풍을 몰아치게 했다.

 

민심은 이렇게 무섭고 준엄한 것이다. 현재, 마치 60∼70년대 야당의 (각목) 난투극처럼 육탄 활극을 보이는 바른미래당을 국민이 어떤 눈으로 쳐다보고 있을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 ‘제3지대를 새롭게 형성하여 행복한 사회 건설에 이바지하겠다’라는 정치적 유희 놀이에 앞서 잘못된 조합을 겸허히 인정하고, 이념에 따라 현명하게 갈라서서 엄숙한 심판을 기다리는 것이 정도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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