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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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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기자
기사입력 2019-09-03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는 조국의 승리로 끝났다.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회견은 분명 후보자의 자질문제와 정책, 의혹 등을 규명하기에 적합했다. 물론 이번 기자회견에서 조국 후보가 보여준 일부 ‘모르쇠’ 발언은 청문회의 그것과는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기자회견 자체의 질적 수준 역시 누군가의 승리로 치켜세우기에는 역부족했다.

 

그런데도 기자회견장에서는 서로를 헐뜯기 위해 고성을 지르거나 후보자의 답변을 잘라먹는 정치인들의 자위가 아닌 질문 그리고 충분한 답변이 정상적으로 오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 박영주 기자

 

후보자의 눈물과 호소, 울먹임

준비되지 않은 기자들

부족한 해명에도 반박 없던 기자회견

 

#근조한국언론

#한국기자질문수준

 

기자회견 다음날인 3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중심으로 #근조한국언론 #왜요? #한국기자질문수준 차례로 검색어에 올랐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후보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한 태도를 보여주면서도 급소가 보이면 강하게 찌르는 노련한 심리전을 보였다.

 

“밤 10시 심야, 혼자 사는 딸 아이의 오피스텔 앞에서 남성기자 둘이 문을 두드리면서 나오라고 합니다. 꼭 그래야 하는 것입니까. 제 집앞은 괜찮습니다. 그렇데 딸아이 혼자사는 집 앞에 야간에는 가지 말아주세요..묘소에서 아버님 밟고 묘비를 찍어다 생각하면 제가 불효자입니다..(여배우 스폰서 등)말도 안돼는 내용들이 유포되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어요”

 

후보자가 기자들의 취재행태를 찌르는 말에 장내는 조용해졌다. 후보자의 말에는 틀린 점이 없었고, 취재행태가 잘못됐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후보자의 해명 한마디에 반박할 수 있는 기자들이 부재했다는 점도 한몫했다. 수많은 의혹과 질문들을 취재 과정에서 양성해온 기자들이 후보자의 말 한마디 반박을 못 한다면 그동안의 취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기자들은 후보자의 해명을 반박할 결정적 무기를 준비하지 못했고, 간담회 자리에서 급기야 후보자의 해명에 “왜요?”라고 되묻는 발언을 탄생시키기까지 했다.

 

돌이켜보면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그간 야당이 앞세웠던 후보자들의 의혹들과 비교해보면 뼈가 없다는 느낌이 강하다. 후보자가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라는 말이 언론과 야당이 제기한 모든 의혹에 대한 ‘짧고 정확한 답변’으로 볼 수도 있겠다. 

 

쉬지 않고 쏟아져나오는 의혹과 단독기사들 속에서 조국 후보자는 ‘짧은 해명’으로 기자들에게 응수했고, 기자들은 이를 뒤엎을 새로운 반박거리를 내놓지 못했다.

 

이번 기자회견을 보면서 후보자 저지에 앞장섰던 제1야당의 가슴속은 어땠을까? 혹시라도 청문회 없이 의혹만 유지하려던 생각이었다면 틀렸다. 기자들이 대신 창피함을 뒤집어쓰고 의혹의 깊이와 현실을 세상에 보여줬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이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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