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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의혹해명 끝났다…‘군불’ 때는 자유한국당

반박성 ‘대국민 고발 언론간담회’ 예고…의혹제기에 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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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2019-09-03

반박성 ‘대국민 고발 언론간담회’ 예고…의혹제기에 그칠까
의혹해명은 끝, 정책·능력검증 필요…국회 인사청문회 과제 ‘뚜렷’
지지율 결집 선수 뺏긴 자유한국당, 조국 이슈 놓친 모습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을 사실상 전부 해명하면서 ‘조국 논란’을 추석 밥상머리 민심에 이용하려던 자유한국당의 전략이 힘을 잃게 됐다.

 

“국민과 국회를 능멸하는 행위”라 분개했던 자유한국당은 3일 오후2시 같은 자리에서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를 열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8시간 20분에 걸쳐 의혹 해명을 끝낸 상황에서 추가적인 간담회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전날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정책검증’이나 법무부장관으로서 공무를 수행할 능력을 평가하는 ‘능력검증’이 과제로 남아있는 만큼, 추가적인 국회청문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야당이 이를 얼마나 잘 수행할지에 대해 많은 이들이 회의감을 내비치고 있다.

 

▲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2일 국회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박영주 기자

 

지난 2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국회에서 8시간20분 가량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국 딸 장학금·제1저자 논란 △사모펀드 △웅동학원 의혹 등에 대해 해명했다.

 

딸의 장학금 선정기준이나 인턴십 프로그램 진행 배경, 사모펀드 투자가 진행된 경위, 5촌조카가 사업에 관여한 부분 등 각종 핵심쟁점에 대해 후보자 스스로가 “몰랐다”, “만난적 없다”고 답변하면서 실질적인 해명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후보자는 답변을 내놓았다.

 

기자들의 질문이 중복되면서 같은 답변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등의 불협화음도 있었지만, 전날 진행된 기자간담회는 전체적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면 항상 야당 측에서 의혹에 대해 질의를 쏟아내고 답변하려는 후보자의 말을 중간에 막고 자신들의 주장만 펴는 등의 행태가 지속됐지만, 전날 이뤄진 기자간담회는 간담회라는 후보자의 답변을 충실히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고평가가 이뤄진 것이다.

 

물론 인사청문회와 달리 자료제출의 의무가 없고 위증에 대한 처벌도 명시돼 있지 않은 간담회였지만, 내용만으로 본다면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기엔 충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불편해진 것은 자유한국당이다. 어떻게든 조국과 관련된 논란을 추석 전까지 끌고 가서 지지층 결집을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여당에서 먼저 선수를 치면서 기회를 뺏긴 모양새다.

 

만일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강행을 한다면,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야당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인사청문회를 그냥 날려버리는 꼴이 되는 만큼 상당히 타격을 입게 된다.

 

전날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대해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기습 침략했다. 주권자의 권리에 대한 명백한 테러다. 국민에 대한 무시이자 의회 모독”이라 말했던 나경원 원내대표는 3일에도 비난을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기자들의 짤막한 질문에 온갖 장황한 변명과 기만, 감성팔이를 반복했다”며 “청문회장과 검찰 조사실에서 완전히 무너져 내릴 거짓과 선동의 만리장성을 쌓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을 낱낱이 고발하는 대국민 언론간담회를 가진다. 조 후보자 간담회의 방송 생중계를 허용한 언론은 제1야당의 반론권을 보장해달라”고 언성을 높였다.

 

현재 자유한국당의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간담회’는 3일 오후 2시 전날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던 자리에서 똑같이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조국 후보자 없이 자유한국당 의원들만 참석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만큼 일방적인 의혹제기에 그칠 가능성도 크다.

 

자유한국당은 간담회는 별도로 진행하고, 오는 9월12일까지 국회 인사청문회를 개최하는데 정부여당이 참여해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향후 인사청문회가 진행될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국회 차원에서의 인사청문회가 이뤄진다면 후보자에 대한 정책검증이나 능력검증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자유한국당이 검증보다 공세에 집중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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