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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문대통령 지지율 37.9% 여론조사 은닉 논쟁…여론조사의 허상

국내 여론조사기관 현황 및 조사연원, 조사의 함정, 협소성, 오차범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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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국 기자
기사입력 2019-09-29

지난 23~24일 중앙일보 자체 여론조사연구팀 조사결과 문대통령의 지지도 37.9% 및 정당지지도가 조사되었으나, 중앙일보가 이를 숨기면서 보도하지 않았다는 모 일간지 보도가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 정치의 여론조사 연원 및 함정과 오차 범위, 중앙일보 은닉 배경 등을 살펴본다.

 

국내 여론조사기관 현황 및 조사연원, 조사의 함정, 협소성, 오차범위 등

 

국내 여론조사기관은 1974년 설립된 한국갤럽, 2007년 설립된 리얼미터를 대표적으로, 한국리서치, 리서치&리서치, 피엔알,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등 20여 곳에 이르고 있으며, 그 외 각 정당연구소 등지에서 자체조사하고 있다.

 

국내 선거에서 여론조사가 공식 활용된 것은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가 최초이다. 그해 11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당시 통일민주당 김영삼 후보가 정승화 참모총장을 특별고문으로 영입하여 여의도 광장에서 군정종식 100만 집회를 개최한 후 지지율이 폭등하여 1위로 부상하였으나 여론조사기관은 이를 보도하지 않다가, 노태우 후보의 반전이 있은 후에야 이를 보도하기도 했다.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정치지표(여론) 조사가 공식화 되었다.

 

이후 선거 때마다 조사기관에서 여론조사를 했으나 상당수 부정확하였다. 특히,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하여 조사결과를 받아 이를 바탕으로 예상결과를 보도한 방송사 등은 선거결과가 예상과 달라 여러 번 사과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여론 조사의 문제점은 편향성에 따른 왜곡 결과 도출 및 조사(응답) 인원의 지나친 협소함(통상 500∼100명)에 따른 (오차) 예측범위 이탈 등으로 인한 실제적 여론(민심)과의 불일치이다. 최소 2000∼3000명의 표준 인원을 대상으로 조사해야만 그나마 정확성을 담보할 수 있는데, 현실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통상적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결과 등은 통상 ±15∼20%에 이르고 있다. 특히, 특정기관의 의뢰를 받아 진행하는 경우 의도한 방향대로 질문을 할 경우 그 결과가 완전히 왜곡되어 질 수도 있다. 또한 이런 일들로 해당 여론조사기관이 공작차원의 조사를 했다고 비난받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23~24일 대통령지지도 등 미발표 및 해명.‘정치의 여론학’

 

중앙일보가 지난 23~2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37.9%로 나타난 것으로 모 일간지에 의해 확인됐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여론조사에서 40% 아래로 지지도가 떨어진 것은 처음으로서, 조사가 실시된 시점은 23일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들어간 직후였다. 또한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2.1%로 긍정평가보다 14.2%포인트 높았다. 더하여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35.5%, 자유한국당 27.8%, 정의당(6.5%), 바른미래당(6.4%), 지지정당 없음'은 19.4%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23~24일 한 여론조사결과를 27일 신문에 발표하면서, 주로 386 세대 정치인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보도했고, 대통령 및 정당지지도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모 언론사에 의해 28일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중앙일보는 "이번 조사의 주된 목적은 386세대 정치인에 대한 인식 조사였고 27일자 보도도 그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해명했다. 즉, ‘의도적으로 대통령·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란 취지이다. 중앙일보 및 문제를 제기한 언론사 모두 일종의 헤프닝으로 봉합하고 있다. 사실, 대통령 및 정당지지도 여론은 모든 사람들의 관심대상인 핵심사항이기는 하다.

 

지금 정치권은 매주 쏟아져 나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마치 여론이 전부인 것처럼, 이에 매달리고 있다. 그러나 여론은 사안에 따라 한 달 만에 10∼15% 내외의 변동 폭을 불러 올수도 있다. 

 

더하여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려 큰 바람이 불면 일거에 뒤집어 질 수도 있다. 이는 지난 정치적 격변에서 수없이 증명됐다. 또한 여론조사와 실제결과는 ±15∼20%의 편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지난 선거에서 동시에 수없이 증명됐다.

 

살펴본 바와 같이, 여론조사는 함정, 조사(응답)인원의 협소성, 표준 오차의 광폭성 간과 등, 여러 가지 한계성과 문제점 등으로 맹신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여 진다. 특히, 문대통령 비 지지자들은 매주 발표되는 대통령 지지도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대거 응답의 결과로 나타난 일종의 변형성 여론 조작으로 판단하여, 아예 여론조사 결과 자체를 신뢰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가 여론을 뒤쫓아 갈 것이 아니라. 정치가 여론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 위대한 정치현인들인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불굴의 민주투쟁 등으로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거대한 여론을 형성해 나갔다. 즉, ‘여론의 정치학’이 아닌 ‘정치의 여론학’이라는 전인미답의 신천지를 개척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국 정국’의 혼란 속에 수시로 발표되는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는 여의도 정가의 풍속도가 처연하기까지 하다. 여론조사결과는 모든 정치행위의 나침반은 아니다. 허점이 많을 수밖에 없는 여론조사 결과를 맹신하여 이에 함몰될 것이 아니라, 국리민복을 우선시 하는 고뇌에 찬 결단과 감동의 파노라마를 불러일으키는 정치력을 펼쳐 여론을 형성해 나감이 마땅하다.

 

한편, 위 여론조사는 지난 23~24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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