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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프레임] ‘불출마’의 일침…정치꼰대들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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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2019-11-18

총선을 앞두고 돌연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불출마 선언이 나오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중진 용퇴를 통한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정치꼰대’들을 향해 이제는 물러나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인데,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꼰대’의 마지노선을 상징하는 두 사람의 불출마 선언으로 4선 이상 중진들과 586운동권 세대를 향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언제까지고 익히 들어온 이름의 그 정치인이, 똑같은 정치를 계속하는 모습을 더 이상은 보기 싫다는 여론의 눈높이도 어느 정도 반영된 움직임이다.

 

▲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3선‧40대 김세연 의원, 불출마 선언

“자유한국당 수명 다했다…창조 위해 파괴해야”

정당 해체 및 황교안‧나경원 필두로 중진들 용퇴 요구

 

주말인 지난 17일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돌연 기자회견을 갖고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자유한국당 해체 및 황교안‧나경원 투톱의 용퇴를 요구했다. 

 

그는 “저는 정치권에서 만성화를 넘어 이미 화석화 돼버린 정파 간의 극단적인 대립구조 속에 있으면서 실망-좌절-혐오-경멸로 이어지는 정치 혐오증에 끊임없이 시달려왔음을 고백한다”며 “나이 50을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했다. 내일 모레 50세가 되는 시점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니 이제는 정치에서는 그칠 때가 됐다”고 불출마 사유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공약의 핵심이었던 ‘경제민주화’가 집권 이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유승민을 필두로 한 의원들이 숙청당했던 과거를 언급하며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승리는커녕 총선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 존재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는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창조를 위해서는 파괴가 필요하다. 당은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하자”, “황교안 대표님과 나경원 원내대표님 두 분이 앞장서시고 우리도 다같이 물러나야만 한다. 미련두지 말자”고 말했다. 

 

김세연 의원은 자유한국당 내에서 그동안 젊은 보수의 이미지를 갖고 온 40대 의원이었다. 3선 의원이기 때문에 중진으로 분류됐던 그가 이번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4선 이상 중진들에게 즉각 화살이 돌아갔다. 

 

이미 ‘꼰대’ 이미지가 강한 자유한국당이 이미지 쇄신을 하려면 지도부를 필두로 중진들의 용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미 초재선 의원들로부터 그러한 요구가 나온데다가 김세연 의원이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하며 요구를 내놓은 만큼 중진 의원들의 책임론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진들이 결단을 내놓지 않으면, 보수가 몰락하든 국민들이 힘들어하든 말든 금뱃지를 위해서만 혈안이 돼있다는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실장 임명 이후 민주당을 찾았을 당시의 모습. 세상을 바꾸자!라고 쓰여진 문구 앞에 선 임 전 실장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586 대표주자 임종석, 총선 불출마 선언 

“제도권 정치 떠나 민간영역으로 돌아갈 것”

혁신의 386, 기득권 쥐고 ‘꼰대화’…물갈이 불가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도 상황이 다르지는 않다. 

 

과거 386 운동권 세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임종석 전 실장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2000년에 만34세의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되면서 정치권에 들어온 임 전 실장은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제겐 꿈이자 소명인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을 민간영역에서 펼쳐보려고 한다.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말해 정치권에서 물러나 민간영역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임 전 실장이 종로 혹은 동작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586세대의 활약이 무르익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동시에 운동권 세대가 너무 정치권을 꽉 쥐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미 2030세대에겐 50대 운동권 세대 역시도 ‘꼰대’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우리만이 할 수 있다”고 외치는 것은 아집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지금의 2030세대 입장에서 586세대는 ‘승승장구’의 아이콘이다. 대학을 다니며 온갖 스펙을 쌓았음에도 제대로 취업이 되지 않아 제집 마련은 커녕 결혼과 출산까지 포기하는 지금 세대의 눈에는 386세대가 대학을 다니며 화염병을 던지고 운동권에서 활약했다는 이유로 30대부터 정치권에 입문해 기득권을 누려온 것이 ‘특권’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물론 586 입장에서는 정치권에서 주도권을 제대로 잡은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가 일부 기득권을 빼면 모든 586이 꼰대라고 보긴 어렵다는 이야기를 내놓는다. 

 

하지만 혁신과 변화의 상징이던 386이 기득권을 잡고 586으로 올라서면서 초심을 잃어버렸다는 비판이 팽배한 지금의 상황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초심으로 돌아간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거나, 그것이 되지 않을 경우 용퇴하는 것이 대안이다. 사실상 586 내에서의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40대 3선 보수정치인 김세연 의원과 586 운동권 정치인 임종석 전 실장의 불출마는 여야 양측에 ‘세대교체’라는 숙제를 던져줬다. 

 

가장 먼저 불출마를 선언했던 표창원‧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쇄신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지금의 정치지형을 비판했다. 여야를 불문하고 의원들이 서로에게 막말을 하고 막말을 잘한 의원은 각 당에서 칭찬 받으며, 성숙한 토론보다는 갈등만 증폭시키는 지금의 정치구도는 잘못됐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었다.

 

현재 정치권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며 뛰쳐나가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지금의 정치는 잘못됐다. 이상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수년간 정치권에서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는 이른바 ‘정치꼰대’들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 제대로 된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여야 정치권의 정치꼰대들이 제대로 시험대에 올랐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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