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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자유한국당의 보수대통합, 배가 산으로 가는 허상의 정치

한국당의 갈지자 행보에 한숨과 분노의 목소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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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국 기자
기사입력 2019-11-19

한국당의 갈지자 행보에 한숨과 분노의 목소리 높아

 

자유한국당이 보수대통합(빅텐트)론을 꺼내들면서 오히려 심한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선언을 하면서 의원전원 용퇴주장에 영남권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당의 내홍은 점입가경의 양상이다.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마저 점증하는 양상이다.  

 

정치현실을 무시한‘보수대통합론’이 도리어 한국당을 침몰시켜

 

자유한국당의 봄날은 지난 8월 9일 조국 법무부장관 내정에서부터 10월 14일 자진사퇴까지 66일간이었다. 이 기간 동안 한국당은 대통령과 조국 장관을 한 다스로 묶어 집중포화를 통해 정치적 성가를 올렸다. 특히 10월 3일 개천절 광화문 집회에 수백만의 군중이 운집하여 조국 사퇴를 부르짖자, 이들이 마치 한국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착각하여 황홀경에 빠지기도 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지지율이 민주당에 근접하여 제1당 부상의 꿈이 보이기도 했다. 

 

▲ 김세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그러나 한국당의 운명은 딱 여기까지였다. 조국 전 장관이 사퇴하자마자 셀프 자축파티 및 상품권 수여란 기이한 행보를 보이기 시작하여 패스트트랙 수훈자 가산점 수여 및 갑질 대장 박찬주 영입시도 등으로 여론은 싸늘하게 식어갔다. 66일간 동안 중도 층의 함성 등으로 어렵게 쌓아올린 지지율이 자축파티 등, 4대 실책으로 불과 보름 만에 홀랑 까먹고 말았다. 정당의 존립목적을 내팽개친 막가파 행동 그 자체였다. 한국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을 중심으로 ‘이럴 수가 있느냐?’는 한숨과 분노의 목소리가 온 나라에 메아리쳤다.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생각 없이 튀어나온 것이 황교안 대표의 ‘보수대통합론’이었다. 황 대표는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및 기타 자유우파세력을 묶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소위 ‘보수빅텐트론’을 들고 나와 우파 단결을 호소했다. 이에 바른미래당의 유승민계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고, 우리 우리공화당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황 대표는 수시로 보수 대통합을 주장하면서 당 간판을 내릴 수 있다는 결기까지 보였으나, 유승민계는 오히려 배짱을 튕기면서 탄핵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보수대통합론’이나 자유우파 ‘빅텐트론’은 이론적으로는 솔깃해 질 수도 있는 슬로건이다. 집권여당에 대응하는 거대 빅텐트를 구성하여 총선승리를 통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구축하겠다는데,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들 누가 환영하고 바라지 않겠는가. 그야말로 정부·여당 반대론자들의 꿈의 구도일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는 꿈과 허구가 아닌 냉혹한 현실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 절대다수는 이편 아니면 저편이다. 가만두어도 알아서 정부여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표를 던지게 되어 있다. 정부여당 지지자들은 자연스럽게 집권 민주당 후보자들에게 투표할 것이고, 반대자들은 제1야당 후보자들에게 투표할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적 정치현실에서는 원칙적으로 제3지대 정당은 존재할 수 없다.

 

솔직히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정치경험이 일천하며, 국민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갑질 대장 박찬주 영입시도 하나만 보아도 정치 감각이 무딘 것으로 보인다. 더하여 실현가능성도 크지 않고, 잘못하면 노회한 정치인들에게 만신창이가 되기 십상인 보수통합론을 들고 나오는 것을 보아 평생검사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고 동물적 감각이 겸비되어야 한다. 또한 자기색깔의 고유 정치를 해야 한다. 이는 정치인의 자세이다.

 

지난 70여년의 정치사에서 잡탕식 정치가 성공을 거둔 일례는 없었다. 특히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등, 정치거물들은 독특한 자기정치를 정립하여 여론을 형성해 가면서 대권을 쟁취하거나 한 시대를 풍미했다. 비운의 정치인 이회창 마저 2000년 4월 제16대 총선에서 세간을 놀라게 한 혁신적인 개혁공천을 단행하여 이회창 당으로서 탈바꿈시키면서 대권도전의 기반을 탄탄히 구축했다.

 

박근혜 탄핵 구속의 파장으로 보수층들은 절망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 황교안 대표가 나타나 한국당을 이끌면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보수층의 새로운 희망의 메시아 역할을 해 줄 것이 기대되던 상황이었다. 그러므로 황 대표에 대한 보수층의 기대는 남달리 컸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황 대표가 현재 보여주고 있는 정치력은 솔직히 거의 절망적 수준이라 할 것이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선거판은 보수, 진보 양당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 이는 변치 않는 한국적 정치현실이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무려 21개 정당이 창당되어 선거에 참여했지만 교섭단체(20석)를 구성한 정당은 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 등, 3개 정당뿐이었다. 그나마 국민의당은 안철수라는 강력한 대권 후보가 있었기에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했다.

 

이념정당을 지향하는 정의당을 제외하고 제3당들인 바른미래당과 여기에서 분화중인 변혁, 평화당과 여기서 분화한 대안정치 및 우리공화당 등의 군소정당에서는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대권후보가 없다. 그러므로 이들 정당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봄이 솔직한 진단이다.

 

특히 통합대상인 변혁의 유승민 대표나 우리공화당의 조원진 공동대표조차 대구지역에서 한국당 후보에게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밀리고 있다는 사실이 지역신문여론조사에서 나타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변혁 및 우리공화당의 현역의원 어느 누구도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왜 이들 정치세력과의 통합 등에 목을 매고 있는지 솔직히 납득이 되질 않는다. 막상 선거철이 다가오면 정부여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에, 반대자들은 제1야당에 투표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실성을 결여한 ‘보수대통합론’은 실현되지도 못하면서 사공 많은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기이한 모습을 보여 정치염증을 심화시키고, 도리어 보수층의 궤멸을 자초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점증되는 상황이다.

 

한국당 회생의 카드는‘보수대통합론’ 아닌 강한 쇄신공천 뿐

 

황교안 대표의 ‘보수대통합론’이 파열음을 일으키는 가운데,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 및 인적쇄신론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더하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및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수도권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세연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통해 당 해체까지 거론하면서 한국당을 좀비 정당으로 표현했고, 서울 광진을 지역에 출마를 준비 중인 오 전 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수도권의 바닥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 대한민국을 바로세우기 위해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것은 절체절명의 과제”라면서, “한 전도양양한 젊은 정치인의 자기희생 결단으로 한국당에 기회가 왔다”면서 이 기회를 살려나가자고 호소했다.

 

더하여 수도권 의원들도 중진들의 험지출마를 공공연하게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3선 의원은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자기희생의 분명한 의지와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 및 폭탄발언을 계기로 당은 몹시 어수선한 상황으로 빠져들면서도 영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기류가 강하게 형성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폭탄발언이 당의 쇄신보다는 당내 갈등의 소재로 타오르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 할 것이다.

 

현재 영남권 3선이상의 의원들이 쇄신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에 대해 해당의원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산지역 4선의원은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고 탈당했다 다시 돌아온 사람”이라며 “본인의 불출마 얘기만 하면 되지 (지도부 등에 대해) 토를 너무 많이 달았다”면서 거침없이 반박하면서 쇄신론을 진화하기도 했다.

 

이러한 한국당의 내분상태를 관찰하고 있는 한 정치평론가는 “자유한국당은 휘청거리는 ‘보수대통합론’에 더하여 쇄신론을 둘러싸고 서로 삿대질을 하는 등, 가관의 상황이다. 마치 침몰해가는 거함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을 황 대표가 정리하면서 총선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참패하고 그 여파로 황교안 대표가 인책사퇴하면. 상당세월 동안 집권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면서 침몰직전의 한국당의 내홍을 입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 총선을 앞둔 한국당의 내홍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황교안 대표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자는 일전 ‘보수대통합론’은 현실을 무시한 배가 산으로 갈 우려가 있는 허상의 정치로 끝날 수 있음을 계고하면서 자기 정치가 우선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들의 염원은 건강한 보수, 진보 양당의 균형 잡힌 정치체제이고, 일방의 독주가 아니다. 이대로 가면 한국당은 망할 수 있다. 한국당이 회생할 수 있는 길은 강한 쇄신공천 뿐이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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