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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피싱에 중고거래 몸살

“네이버 아이디 주세요. 상품등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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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기자
기사입력 2019-12-03

  • “안전거래 이용해보셨나요?” 
  • “저는 네이버 페이 이용합니다.” 
  • “네이버 아이디 주세요. 상품등록 할께요”

 

중고거래 사기 형태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물품을 속여 배송하는 사기 심리를 역으로 이용해 네이버페이(안전거래)를 유도, 피싱 사이트로 연결해 돈을 챙기는 수법이다.

 

국내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는 직접거래 외에도 네이버페이 등을 이용한 안전거래가 사용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물품 사기, 대포통장 등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데다 택배 거래에서도 안정적으로 비용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점을 역이용해 안전결제 사이트와 똑같은 홈페이지를 만들어 구매자에게 직접 사기꾼의 통장으로 돈을 입금하게 만드는 방식의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 사기수법이 워낙 감쪽같아서 피해자도 사기라는 점을 알아차리는데, 시간이 걸려 피해구제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 가짜 네이버페이 결제 피싱 모바일 사이트.  © 제보자 A 씨 (독자제공)

 

최근 중고나라를 통해 태블릿 PC를 직접 구매하려던 A 씨는 판매자로부터 안전거래가 가능하냐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A 씨는 안전거래에 대한 인식이 없었지만, 거래대금을 중간업체가 보관하고 있다가 물품거래가 성사된 후 대금이 지급되는 시스템이라는 설명을 듣고 고민 없이 안전거래를 하기로 했다.

 

잠시 뒤 판매자는 네이버페이로 시작하는 주소의 링크 주소를 보내고, A 씨에게 돈을 입금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A 씨가 링크를 클릭하자 네이버 로그인 화면이 나오고 로그인을 하자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네이버 N-PAY의 모습이 나타났다.

 

A 씨는 네이버라는 브랜드를 믿고 안심한 채 돈을 송금했지만, 이 돈은 네이버페이가 아닌 판매가 개인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 돈을 송금하는 과정에서 예금주가 이상하다는 점을 인식했지만, 네이버페이를 사용해 보지 않았던 A 씨는 의심하지 않고 돈을 이체했다.

 

▲ 중고나라 홈페이지에 네이버페이 거래를 원하는 게시글들. 이런 게시글은 사기가 아닌 정상적인 거래가 대부분이다. 반면, 직접거래나 택배거래 게시글을 올려놓고 추후 네이버페이 거래를 요구하는 경우 사기일 확률이 90% 이상이다.   © 중고나라 게시글

 

그렇다면 진짜 네이버페이를 이용한 중고거래는 어떨까? 중고나라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게시글 우측에 네이버페이 거래라는 표시가 되어 있는데, 이는 카카오톡이나 개별 연락 없이 구매자가 결제하고 판매자가 물건을 보내는 발송하는 형태다. 즉, 카카오톡이나 메신저로 결제를 위한 링크 주소나 돈을 직접 계좌로 입금할 일이 없는 시스템이다. 

 

반대로 각종 안전거래를 통한 사기 예방법은 간단하다. 판매자가 처음 게시글과 달리 별도의 안전거래 시스템이나 결제방식을 추가로 요구한다면 이는 사기판매일 확률이 99%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또한, 사기 판매자들은 개인 번호를 주지 않거나 연락을 피하는 일도 있다. 이러면 사기거래를 의심하고 거래를 중단하는 것이 맞다.

 

전문가들은 “안전거래 사기 수법은 ‘네이버페이’에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며 “통상적으로 네이버페이에서 플랫폼 시스템의 허점이나 문제를 악용해 발생한 경우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해당 건의 경우 단순 사이트를 모방한 피싱 사이트이기 때문에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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