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오픈뱅킹’ 금융권에 독이 든 성배 될까

금융당국, 은행 간 장벽 없애기 위한 ‘오픈뱅킹’ 선보여

가 -가 +

임이랑 기자
기사입력 2019-12-03

금융당국, 은행 간 장벽 없애기 위한 ‘오픈뱅킹’ 선보여

소규모 핀테크 업체 보안상 이유로 참여 어려워

시중은행 ‘보수적 국내 금융소비자 고려해야’

오픈뱅킹 본격 시행(18일) 앞두고 경쟁 치열

 

한 개의 은행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든 은행 계좌의 출금과 이체를 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지난 10월 30일 은행권 시범 서비스 이후 한 달 만에 총 239만명이 가입했다. 아울러 등록된 계좌는 551만좌가 등록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시중은행은 오픈뱅킹 본격시행일인 오는 19일에 맞춰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반면, 오픈뱅킹에 참여 의사를 밝힌 소규모 핀테크 업체들은 보안상의 이유로 당장 포함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애초에 오픈뱅킹을 주도한 금융당국의 기대효과에서 한참 벗어난다. 금융당국은 오픈 뱅킹을 통해 핀테크 기업의 금융시장 진입 장벽을 낮춰주면서 다양한 수수료가 줄어들어 자금운용에도 숨통이 틜 것으로 예측했다. 더불어 시중은행들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하면서 신규 고객을 유치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시중은행은 ‘보수적인 국내 금융소비자들이 오픈뱅킹 하나로 주거래 은행을 쉽게 옮길지 모르겠다’며 심드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오픈뱅킹 서비스는 금융기관의 모바일 앱 하나로 국내 모든 은행의 계좌 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입·출금과 이체 등의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해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통장 잔액 및 자산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일일이 은행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야 할 번거로움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현재 시범운영 중인 오픈뱅킹에는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IBK기업은행 등 시중은행과 더불어 ▲BNK부산, ▲전북, ▲제주, ▲광주, ▲경남은행 등의 지방은행이 포함됐다. 아울러 오픈뱅킹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핀테크 업체는 토스와 카카오페이다. 

 

하지만 나머지 소규모 핀테크 업체들은 보안 문제로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오픈뱅킹이 다양한 사업자가 협업하는 시스템이기에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소규모 핀테크 업체가 오픈뱅킹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보안 점검 평가를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밋빛 미래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신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통신사를 쉽게 바꾸는 고객은 있지만 월급통장 및 주거래 은행을 바꾸는 고객은 드물다”며 “오픈뱅킹이 생긴다하더라도 기존 은행의 앱을 그대로 사용할 것이다. 오픈뱅킹이 새로운 고객 유치할 것이란 기대는 크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 어플리케이션에서 타행의 계좌를 모두 조회할 수 있게 됐다.  © 임이랑 기자

 

오픈뱅킹 속 시중은행 ‘뺏어오자vs지키자’ 

18일 본격시행 되면 다양한 서비스 생겨날 듯

 

오픈뱅킹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고객 유치 및 고객 지키기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과 ‘리브’ 애플리케이션 ‘인터넷뱅킹’을 통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KB스타뱅킹에서 다른은행 계좌의 조회와 함께 출금을 통한 이체까지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며, 타행이체 수수료도 면제된다. 여기에 다른 은행 계좌에서 바로 출금해 원스톱으로 상품가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국민은행은 다른 은행 계좌를 등록해 여러 은행에 흩어져 있는 잔액을 하나로의 계좌로 모을 수 있는 ‘잔액 모으기’ 서비스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신한 쏠(SOL)을 전면 개편해 신한은행에서 거래를 하지 않은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쏠 회원가입 후 타행계좌를 등록하면 조회 미 이체 등 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있으며, 통합자산관리서비스인 ‘마이 자산’을 통해 계좌뿐만 아니라 카드, 증권, 보험, 연금, 부동산, 자동차 등 흩어져 있는 모든 자산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신한은행은 오픈뱅킹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신한 인싸 자유적금’은 타행 계좌에서 해당 적금에 이체하는 경우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1년 만기 상품이며, 최고 연 3.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앱인 ‘우리WON뱅킹’ 선보이며 다른 은행에 보유 중인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를 가능하게 했다. 또한 오픈뱅킹 전면 시행에 대비해 콘텐츠 발굴 등을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우리 어드벤처’를 발족해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EB하나은행은 오픈뱅킹 서비스에 ‘집금 기능’(자금 모의기)을 오는 18일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타 은행 계좌에서 당행 계좌로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다. 여기에 타행 고객의 신용대출을 ‘하나원큐 신용대출’로 대환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본격적인 오픈뱅킹이 시작되는 오는 18일에는 오픈뱅킹 전용 정기 예·적금 출시도 계획 중이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를 전면 개편하고 계좌이체나 현금자동입출금기 출금, 환전 등의 거래를 진행할 때 잔액이 부족할 경우 본인의 다른 농협은행 계좌나 타행 계좌에서 잔액을 충전할 수 있는 ‘잔액 채우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여기에 모바일뱅킹을 쓸수록 우대금리가 커지는 ‘올원캔디예금’을 출시해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오픈뱅킹 이용자를 대상으로 ‘내 돈 찾고 선물 더블로 받아’ 이벤트를 오는 17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 대상은 IBK오픈뱅킹 서비스에 처음 가입하거나 IBK오픈뱅킹으로 다른 은행 계좌에서 기업은행 계좌로 이체한 고객이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은행은 18일 오픈뱅킹 전면 시행에 발맞춰 신상품 출시와 함께 대규모 이벤트도 함께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169개 기관이 오픈뱅킹 이용을 신청했으며, 핀테크기업 123곳 중 88곳이 금융결제원의 이용적합 승인을 거쳤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문화저널2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