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매각·인수에만 관심’…고용안정은 내던져진 더케이손보

하나금융·교직원공제회, 더케이손보 매각 협상에

가 -가 +

임이랑 기자
기사입력 2020-01-28

하나금융·교직원공제회, 더케이손보 매각 협상에 '고용안정 없어'

인수자 난색에 협약 뒤집은 교직원공제회

더케이손보 노동조합 “고용안정 보장없는 매각 중단”

차성수 이사장 “협상하다 안 되면 못하는 거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더케이손해보험지부(이하 더케이손보 노조)가 고용안정을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더케이손보는 하나금융지주로의 매각이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다.

 

더케이손보 매각을 통해 하나금융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보험 분야 강화에 나서며 비은행 부문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더케이손보의 최대주주인 교직원공제회도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 더케이손보를 매각함으로써 새롭게 진행하는 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손보 매각을 위해 지난 16일 더케이손보 노조와 고용안정협약안을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여기까지는 매각되는 회사의 순서가 지켜지며 진행됐지만 하나금융이 난색을 표한다는 이유로 교직원공제회는 협약안을 뒤집는다.

 

더욱이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다는 교직원공제회의 차성수 이사장은 오는 4월에 있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이달 31일 퇴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눈물을 참는 홍영상 더케이손해보험지부 지부장  ©임이랑 기자

 

28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교직원공제회 서울본부 앞에서 더케이손보 노조는 ‘고용안정 보장없는 매각을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사무금융노조 산하 많은 조직들이 매각을 경험했다”며 “이 모든 조직들이 고용안정협약서를 체결했고, 하물며 공공기관이라 할 수 있는 교직원공제회가 나몰라라 하는 것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이 위원장은 차 이사장에 대해서도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그는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지만 이력서에 한 줄 올라가기 위해 이러한 정치 행태를 보인다”며 “함께했던 노동자들을 잊어버리면서 어떻게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일갈했다. 

 

정태수 사무금융노조 손해보험업종 본부장은 “교직원공제회가 힘이 있는 매수자(하나금융)가 고용안정협약안을 못 받아들이겠다는데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소리를 했다”며 “오늘 차성수 이사장과 면담을 했다. 당신이 책임지고 가시라, 도대체 노동자가 누구와 교섭하며, 누구와 합의를 이끌어내겠는가. 노동자는 버려진 헌신짝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영상 더케이손보 지부장은 울먹이며 “원하는 것은 한가지다. 고용안정협약을 약속대로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더케이손보 노조는 교직원공제회가 노사 교섭의 신의상실 원칙을 어겼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숨지 말고 교섭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더케이손보 노조는 고용안정협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이번 총선에서 차 이사장의 낙선운동을 진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고용안정에 관합 협약 비교표를 살펴봤을 때 3조 2항에는 교직원공제회와 더케이손보 노조가 맺은 잠정 합의안에는 회사는 명예퇴직, 희망퇴직, 정리해고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일방적으로 실시하지 아니하며, 회사는 경영상의 필요에 의한 명예퇴직, 희망퇴직, 정리해고 등 인력감축을 실시하는 경우 그 필요성, 대상자 선정, 보상수준, 시행절차 등에 관하여 노동조합과 합의하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일체의 강요는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는 ‘회사는 정리해고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자 하는 경우 노동조합과 합의하여야 한다’며 해당 내용을 축소했다. 

 

또한 제8조 ‘업무, 인력의 위탁’에서 교직원공제회와 더케이손보는 ‘회사의 경영정책상 필요한 용역, 아웃소싱 등을 시행하는 경우 노동조합과 협의하며, 인력이동이 수반 되는 용역, 아웃소싱의 경우에 한하여 노사 합의를 통하여 시행한다’고 협약을 맺었다.

 

하나금융은 이 조항을 삭제했다. 홍 지부장은 “단순하게 비교하면 하나금융의 고용안정합의안은 없어도 된다.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8조의 경우 더케이손보는 IT나 상담직을 직고용하고 있지만 하나금융은 이를 삭제하여 자회사나 용역을 사용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구호 외치는 더케이손해보험지부 조합원들  © 임이랑 기자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단계이기 때문에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하나금융에서 고용안정협약안에 대해 전부 난색을 표한 것은 아니다”며 “몇몇 문구에서 이견을 보인 부분이 있었고 향후 하나금융과의 과정에서 논의를 해봐야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노조로부터 고용안정협약과 관련해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차성수 이사장은 “나는 약속한 것은 지킨다”고 언급했다.

 

이어 차 이사장은 “오늘도 매각과 관련하여 고용과 관련해 협약 없이 매각은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약속은 지켜질 것이다. 노조가 합의할 수 있는 수준까지 계속 협상할 것이고 안 되면 못하는 것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댓글

i

댓글 수정 및 삭제는 PC버전에서만 가능합니다.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문화저널2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