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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개문발차-③] 화합적 결합에 넘어야 할 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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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국 기자
기사입력 2020-02-19

 

한국당과 새보수당 중심의 보수․중도 지향의 미래통합당이 17일 출범했지만 다음날부터 파열음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의 고압적 자세와 새보수당 출신들의 반발 및 고용승계, 전략공천시비 등이다. 화합적 결합까지는 넘어야 될 산들이 많다.

 

계륵, 공신정리는 ‘난제’

밀어닥치는 갖가지 오만과 독선

 

보수․중도 세력들이 연합해 17일 미래통합당을 출범시켰다. 표면적으로는 성공적인 결실이다. 곧이어 실질적 난제인 제 세력들의 공천다툼으로 한 동안 시끄러울 전망이다. 핵심은 조원진, 김문수, 이정현, 홍문종 등 계륵들 정리와 공신들 격인 박형준 위원장, 새보수당 출신 의원 및 주요인사, 장기표 및 합류 시민단체, 문병호, 김영환 등 안철수계 인사들의 정리다. 극도로 민감한 사안으로 파열음을 낼 가능성이 높다.

 

선거가 촉박한 관계로 공관위 증원 및 추가 공모와 전략공천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김형오 공관위에서 늦어도 3월 중순경에는 매듭지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과정에 일부 인사들이 공천결정에 불만을 품고 탈당 무소속 출마를 할 수도 있으나, 별다른 반향이나 후유증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싸움과는 별도로 출범 다음날인 18일부터 한국당 측 인사의 군기잡기에 새보수당 측 인사들의 반발 및 새보수당 출신 당직자들의 고용 승계 시비 등 여러 문제점들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 문화저널21

 

18일 개최된 통합당의 첫 의원총회에서 사회를 맡은 한국당 출신 민경욱 의원이 새보수당 출신 정병국·이혜훈·오신환·유의동 의원과 미래를 향한전진 4.0(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 등을 앞으로 불러내 '인사말'을 요청하자 정병국 의원이 '정색'하며 문제 삼으면서 심히 유감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신입사원 소개처럼 앞줄에 불어내어 인사말을 시키려 하는 것은 자유한국당 측이 마치 다른 당을 '흡수통합'한 것처럼 인식해 군림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런 상황을 보고 새보수당 출신들은 통합에 대한 회의감까지 공공연히 표출했다. 즉, 군기잡기에 대한 반발이었다.

 

이와 관련 이준석 신임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통합당이) 과연 보수 또는 중도보수 진영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인가에 대해서 의구심"이라며 "도로 새누리당이라 비판하지만 도로 새누리당보다 못한 상태"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이혜훈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상식선에서 공정하게 대해 달라는 기본 전제와 믿음은 깔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번에 보면 그건 아닌 것 같다"면서 불신을 표출했다.

 

주요 관심사항인 전진당 이언주 대표의 부산 중구·영도구 전략공천과 관련해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논란 확대를 우려하여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논란을 무마하였지만, 일전 ”부산에서 한 번도 출마한 적 없는 이언주 의원에게 경선하라고 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면서 전략공천 방침을 은근히 내비쳤다. 

 

이로 인해 부산 중구·영도구의 민심이 술렁이면서 선거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들이 반발한 것은 사실이다. 이에 김무성 의원은 “이 지역에는 이미 곽규택·강성훈·김은숙 예비후보 등이 뛰고 있기 때문에 경선 기회를 박탈하면 정의가 아니다" "이는 통합의 정신에도 어긋나는 일이다"면서 전략공천을 반대했다.

 

이에 당사자인 이언주 의원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공천 문제는 공관위 소관 사항이고, 불출마 선언하신 분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김무성 의원을 질타했다. 더하여 "보수 진영 분열을 일으키고 문재인 정권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뒤에서 아직도 막후정치 하고자 하는 행태는 매우 심각한 구태 정치다"면서 강력 비난했다.

 

더하여 지난 9일 유승민 의원이 조건 없는 신설합당(통합당)과 불출마 선언 시 요구한 새보수당 당직자 고용 승계 문제도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새보수당 출신 인사들은 “양당이 '신설 합당'된 만큼 법적으로 전원 고용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한국당 출신 인사들은 ‘당의 재정과 당직자 정원 규제’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현재 별다른 진척 없이 신경전만 벌이고 있다.

 

새보수당 당직자들의 고용승계와 관련 한국당 측은 “한국당은 엄정한 채용 절차 거쳐 들어올 수 있었던 정당”이라며 “특정 정치인이 부탁한다고 들어주는 것은 ‘특혜채용’ 아니냐”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새보수당 출신 당직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당에 침을 뱉고 나간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측의 이런 기류에 대해 새보수당 출신 측은 “한국당 출신들이 법을 어기면서 정규직을 부당해고하려는 '갑질'을 하고 있다”면서 격하게 반발했다. 향후 이 문제는 두고두고 큰 갈등의 소재로 작용될 상황이다.

 

이렇듯 통합당은 제 정치세력들의 이해타산으로 출범 하루 만에 삐끗 그리기  시작했다. 사실 통합당의 근본 구조는 선거를 앞두고 거대야당인 한국당에 제 정치세력이 뭉친 상황이다. 마치 철새가 먹이를 찾아 날아온 것과 같은 상황이다. 그러므로 먹이가 없다는 것을 철새가 확인하면 철새는 도로 날아갈 수밖에 없다. 이것은 선거철만 되면 이리저리 들락거리는 정치철새들의 근본 행태다.

 

이런 취약한 상황에서 화합적으로 결합하지 못하고 갈등과 내분만 일으키면서 날아온 철새들을 이방인의 지역으로 내몬다면 그 결과는 참담하다. 화합의 요체는 겸손과 나눔이다. 특히, 추위에 떨면서 이제나저제나 어미 철새(의원)를 기다리는 새끼철새(당직자)들이 눈에 밟히지 않을 수 없다.

 

통합당의 출범 또한 정치적 생존을 도모하기 위한 이합집산의 파생상품일 분이다. 결과 도출(당선)까지는 만만치 않을 것이나, 이는 어디까지나 당사자들이 책임져야할 영역이다. 그러나 고용승계 문제 등으로 화합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고, 이방지역으로 머물게 한다며 종국에는 본체를 훼멸시키는 암 덩어리로 변모해 나갈 것이다.

 

이는 갓 출범한 통합당이 넘어가야만 하는 마지막 산들인 것이다. 겸손과 나눔을 통한 화합적 결합 없이는 험난한 산맥들을 넘을 수가 없다. 설산의 가시밭길을 막 걷기 시작한 통합당이 험산준령들을 어떻게 넘어갈 것이지 많은 사람들이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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