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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모작-②] 인생을 만드는 공동작업장 ‘더도울’

더도울 성인숙 반장 인터뷰, 제2의 인생 사는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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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규 기자
기사입력 2020-04-29

턱밑까지 다가온 초고령사회 진입.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이 부양해야 하는 노인부양 비율은 20%에 달한다. 많은 이들은 노인을 '피부양자'로 바라보며 이들이 젊은 세대에 부담만 지운다고 우려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낡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노인들은 새롭게 시작하는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청년들은 단순히 노인을 부양해야할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로 받아들여야 할 때다. 나이는 들었지만 젊은 세대 못지 않은 열정을 품은 '실버 노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노동이 주는 삶의 소중한 가치와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노인부양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고민해본다. 

 


 

지난 2019년 자원순환 어르신일자리 더도울 창설

3월 마스크 대란 극복위해 필터교체용 면 마스크 제작
“다양한 연령대 분포해 인생 노하우 배울점 많아”

 

▲ ‘더도울’ 성인숙 반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송준규 기자

 

은평시니어클럽의 ‘더도울’은 어르신들이 헌옷을 수거·세탁해 가방·장바구니·필통 등으로 제작해 판매하는 공동작업형 어르신일자리 사업이다. 이들은 지난 3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마스크 공급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구민을 위해 필터교체용 면 마스크를 제작하기도 했다. 

 

더도울 성인숙 작업반장은 올해 66세로 지난 2019년 9월 오픈 후 작업반장을 맡아왔다.

 

성 반장은 “더도울은 도움을 더 준다는 뜻으로 설립됐으며 이곳은 하루 3시간 일주일에 2번, 시간을 크게 할애하지 않으면서 일을 할 수 있다. 시급제가 아닌 도급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판매수익이 나는 만큼 수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르신들이 더 열심히 일해 용돈에도 보탬이 되며 남은 여가시간에 개인적인 활동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 반장은 이 일을 하기 전 대학생 기숙사·병원 등 단체급식에서 거의 20년간 일을 해 왔다. 일을 그만둔 후 집에서 쉬고만 있기 무료해 지인 소개로 은평시니어클럽에 왔다가 더도울에 들어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 이곳에서 일할 때는 직원 연령대가 60대·70대·80대로 다양하게 섞여 있다보니 능률면에서 차이가 나서 일을 분배하는 것이 어려웠다. 어르신마다 나름대로 살아온 인생관이 있어 각자의 주장이 강해 의견을 조화·절충시키는 것도 힘든 부분이었다.

 

성 반장은 “지금은 어르신들이 잘 이해해주고 따라줘서 수월하다”며 “윗세대 어르신들하고 일하다보니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노하우를 배울점이 많고, 앞으로의 내 모습이기 때문에 롤모델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견 차이가 있어도 일 만하는 곳 보다는 더도울은 자유롭게 이야기하시면서 일하는게 장점이라며 어르신들도 아침에 일하러갈 데가 있다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전했다.

 

성 반장은 “더도울에서 일하는 것 외에도 취미활동으로 자수·드럼 등을 배운다”며 “자식들 키우느라 배우고 싶은 것을 시간이 없어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지금 열심히 배워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도울에서 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배울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화저널21 송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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