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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섭의 복싱 스토리] 25년째 스승의날 챙기는 황의준 중앙심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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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섭 기자
기사입력 2020-05-18

지난해 기자는 전국 소년체전 복싱 결승전에 LA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신준섭 선배의 추천으로 복싱 해설위원으로 채택되어 개최지인 전주로 내려가 1박2일 간 머문 적이 있었다. 그때 대한복싱협회 심판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전주에서 현대자동차 기술주임으로 봉직하고 있는 황의준 위원과 오찬을 함께하며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 (좌측부터)중앙 심판위원 황의준과 국제심판 이용선 관장     ©조영섭 기자

 

1969년 전북 임실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황의준은 1984년 LA올림픽에서 남원 출신 신준섭이 미들급 금메달을 획득하자 1985년 임실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신준섭의 모교인 남원농고에 복서로서 야망을 품고 입학했다. 그러나 하숙비와 등록금을 재 때 낼 수 없는 녹록치 않은 집안형편 때문에 2개월 여 만에 학업을 접고 무작정 복싱체육관을 찾아 전주로 올라간다. 프로로 전향하기위한 마지막 카드를 꺼낸 것이다. 그리하여 찾은 곳이 전주의 이용선 관장이 운영하는 전광 복싱체육관 이었다.

 

이용선 관장은 1980년 중앙심판에 임명된 후 1981년 전주에 전광체육관을 개설 이후 방글라데시 국가대표 감독과 국가대표 상비군 감독을 역임한 공인 FABA 국제복싱 심판 위원을 겸직한 올해 칠순의 베테랑 지도자다. 

 

두 체급 동양 챔피언 고인식과 신인왕 출신 홍현을 탄생시킨 이용선 관장은 황의준에게 프로로 진출하려면 이곳에서 복싱의 기본을 배우고 떠나라고 말한 후 숙식을 제공하며 편의를 베풀면서 성심껏 지도해주었다. 

 

이후 날로 기량이 일취월장하는 황의준은 이용선 관장이 자신의 모교인 전주상고에 1986년 전격적으로 복싱부를 창단, 그를 복싱부로 입학시키면서 그의 복싱 인생에 변곡점을 맞이한다. 탄력을 받은 사우스포 황의준은 그해 전국학생신인대회(페더급)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낸 후 87년도엔 김명복 박사배와 쿠바 세계선수권 선발전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획득한다. 

 

▲ (좌측 앞줄부터 시계방향) 김용식 사장, 이용선 선생, 박명규 체육교사, 황의준 위원, 홍현 관장, 배상은 사장     ©조영섭 기자

 

졸업반인 88년엔 김명복배 8강에서 후에 국가대표로 성장하는 김호상(경남체고)을 2회 KO로 누르고 주목을 받은 황의준은 그해 제 99회 전국체육대회 라이트급 은메달 획득에 이어 전국 우승권 대회마져 석권하며 대미를 장식한다. 결국 빈손으로 전주에 올라온 자신을 돌보며 뒷바라지 해준 스승 이용선 관장에게 보은을 하며 1989년 동아대에 특기생으로 진학한다. 

 

황의준은 그해 김명복배 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이듬해 학교를 휴학하고 스승인 이용선 관장이 거쳤던 특전사에 입대한 후 94년 재대 후 동아대에 복학하지 않고 스승의 고향인 전주에 안착, 95년 2월 현대자동차에 입사하며 새로운 인생을 펼친다. 

 

그렇게 25년여 세월이 흐른 지금은 개인사업도 병행하며 억대 연봉을 창출, 성공한 사업가로도 터전을 다지며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현재 대한복싱협회 심판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복싱의 끈을 여전히 놓지 않고 활동하는 황의준 위원은 철없던 소년시절 춥고 배고팠던 그때 그 시절 자신을 돌봐준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있다. 95년부터 스승의날이 되면 매년 연례행사처럼 같이 운동했던 동료 선후배들을 규합하여 4반세기가 되도록 단 한 번도 빠짐없이 꼬박꼬박 스승의 날을 챙기고 있다. 

 

과거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마련하기 위해 엄숙하고 경건하게 진행했던 스승의날 기념행사가 최근에는 아예 외면당하고 퇴색해져가는 안타까운 현 세태 속에서 황의준은 말한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선생님은 나의 영원한 한줄기 빛”이라고. 

 

조영섭

문화저널21 복싱전문기자

 

현) 서울복싱연맹 부회장

현) 문성길복싱클럽 관장 

 

 

전) 82년 로마월드컵 대표선발전 플라이급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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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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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20/05/18 [16:09]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유철헌 20/05/18 [16:33]
잘 읽었습니다~
황홍비 20/05/18 [17:01]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박태진 20/05/18 [17:10]
좋은 기사 입니다^^
이재영 20/05/18 [17:17]
스승의 은혜는 아름답습니다!
늘 좋은 글 감사히 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복싱월드 20/05/18 [17:2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스승의 날이 있었던가 할정도로의 요즘
참 보기드문 복싱인이군요.
감사합니다.
봉복이 20/05/18 [17:45]
언제나 귀감이 되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리버복싱 20/05/18 [18:31]
좋은글감사합니다~
차이나는 클라스 20/05/18 [19:21]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김민혁 20/05/18 [19:35]
좋은글 재밌게 봤습니다^^!!
신성수 20/05/24 [09:56]
이용선 기술위원님..항상 밝고 여러 가지 좋은 말씀 많이 해주는 분이시다...황의준 심판위원의 스토리...흥미진진한 내용들이 많네요...알지 못했던 황의준 심판위원의 글들이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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