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여론 양극화는 ‘착시’…극단적 소수가 여론왜곡

KDI, 연구결과 통해 여론 양극화 실체 보고

가 -가 +

송준규 기자
기사입력 2020-05-28

최근 진보·보수 갈등이 심화되면서 국내 여론이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대다수 국민은 중도 성향을 보이는 등 실제와는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겉으로 드러난 여론 추이와 대다수 일반 국민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소수의 극우·극좌 등 극단성향 집단이 SNS 등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주도적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있어 이들의 의견이 과대평가 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중도’층 45%…‘극좌·극우’ 3%

여론 추이와 대다수 일반국민 생각 달라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임원혁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이 작성한 ‘한국 여론양극화 양상과 기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이념 성향 분포상 양극단에 있는 사람들이 현실정치와 온라인의 여론형성 활동에 적극 참여한 것이 여론의 양극화에 영향을 미쳤지만 대다수 국민은 중도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정치성향 분포 변화. (그래프제공=KDI)

 

KDI가 지난 2018년 12월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및 실험연구 결과에서 이념 성향이나 의견의 격차에 따라 대다수 국민은 양극화 현상을 나타나지 않았다.

 

설문조사의 내용을 보면, 응답자 스스로 평가한 자신의 이념 성향에서 ‘중도’는 45%에 달했고, 양극단인 ‘매우진보’와 ‘매우보수’는 불과 3% 밖에 되지 않았다.

 

통일·외교·안보, 조세·재정·복지, 경쟁·규제, 차별 철폐 등과 관련된 25개의 정책 문항에 대한 개별 응답자의 응답 평균을 기준으로 할 때, 응답자의 3분의 2가 ‘다소 진보’와 ‘다소 보수’ 사이에 분포했다.

 

이념성향 양극단 소수의 활동이 양극화 부추겨
허위정보 대응 및 정보편중 NO…시민교육 강화해야 

 

KDI는 여론 양극화를 ‘의견 분포상 양극단에 가까운 의견이 호각을 이루며 전체 분포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현상’으로 정의했다. 특히 여론양극화는 성별·인종·종교·지역·소득 등 가회경제적 특성에 기초한 집단양극화와 연계될 경우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증폭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여론양극화 기제 중 정보편중 현상에 초점을 맞춰 인터넷 미디어(SNS·인터넷뉴스)가 여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인터넷 미디어가 사용하는 표현은 편향성이 높고 이용자의 이념성향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매체의 표현이 가지는 편향성은 SNS의 경우 국회의원보다도 편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 정파별 키워드 연관어의 반대 성향 언급비율 추이. (그래프제공=KDI)


KDI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미디어 패널자료를 분석한 결과, SNS에 노출된 이용자는 그렇지 않은 이용자에 비해 더 진보적인 방향으로, 인터넷 뉴스매체에 노출된 이용자는 더 보수적인 방향으로 이념 성향이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스를 선호하지 않는 집단이 뉴스를 선호하는 집단에 비해 이념 성향 변화의 정도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KDI는 “뉴스에 관심이 적은 사람들은 정치적 메시지를 비교적 비판 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며 “인터넷 미디어가 선택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사람들이 정보에 차별적으로 노출될 경우 여론양극화가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KDI는 “여론양극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요인에 의한 집단양극화가 심화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의견 분포상 양극단에 있는 사람들과 매체의 의견이 과대평가되지 않도록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단 양극화와 여론 양극화를 부추기는 허위정보에 대응하고 정보 편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미디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무분별한 정보 전파의 부작용과 위험성에 대한 시민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저널21 송준규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댓글

i

댓글 수정 및 삭제는 PC버전에서만 가능합니다.

최신기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문화저널2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