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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렌탈 급성장의 그늘… “청소기가 상전인가”

LG케어솔루션 노동자, 노동조합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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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2020-05-28

146개 사업장 4000명에 이르는 방문 매니저

모두가 특고… 정수기 곰팡이 사태가 기폭제

비인간적 처우 심각… 직원 권리도 케어하자

 

LG전자 렌탈(대여) 가전의 서비스와 제품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회사 측에 이를 통보했다. 이들은 최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LG전자 가전 대여 사업의 어두운 면을 고발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8‘LG케어솔루션지회가 설립됐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LG전자의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1년 단위로 업무 위탁계약을 맺은 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이다. 지회 측은 조합원 수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은 전국 146개 사업장에서 4000여 명이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는 40·50대 여성 노동자다.

 

특수고용형태 근로종사자(이른바 특고’)인 이들은 LG전자의 정수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의류관리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안마의자 등 제품을 대여한 가정을 방문해 점검과 청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노조 설립의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해 10직수형 정수기 곰팡이 사태였다. 정수기의 설계 결함으로 단열재 두께가 모자라 내부에 응결 현상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곰팡이가 생긴 사건이다.

 

 

지회 측은 LG전자가 사태 수습을 케어솔루션 매니저들에게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지회에 따르면 당시 매니저들은 정수기를 분해해 단열재를 교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일을 했다.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데다 작업 시간이 오래 걸려 매니저들의 불만이 많았다. 무엇보다 3000원의 수수료는 터무니없는 금액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LG케어솔루션 매니저 모임을 만들자 일주일 만에 1700여 명이 가입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회사는 그제야 수수료를 1만원으로 인상했지만, 매니저들은 노조 결성을 준비했다. 계속해서 쌓여온 불만에 정수기 사태가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다.

 

지회는 교통사고 발생도 잦고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지만 특고라는 이유로 산업재해 보상도 못 받고 퇴직금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실적에 따라 다섯 등급으로 나눠 수수료를 차등 지급하면서 매니저들끼리의 과도한 경쟁을 유발했다고 성토했다. 지회 측은 회사가 매니저는 직원이 아니다라면서도 업무 실적과 회의 참석률 등 세세한 부분까지 따져가며 자신들을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심지어 매니저들이 지인이나 가족을 상대로 렌탈 영업까지 뛰는 일도 잦았다. 열악한 처우와 근무환경 때문에 일을 시작한 뒤 6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는 매니저가 부지기수라는 것이 지회의 주장이다.

 

▲ 유튜브에 올라왔다 비공개 전환된 LG전자 무선 청소기 ‘코드제로 A9’ 제품 서비스 영상. 이 영상은 LG케어솔루션 매니저들과 소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화면 속 매니저는 청소기 부품을 세척하는 일부 시간을 제외하면 무릎을 꿇은 채 작업을 수행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 / 편집=신광식 기자)

 

최근에는 LG전자의 무선 청소기인 코드제로 A9’ 점검 서비스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고객 앞에서 무릎을 꿇고 청소기를 분해해 먼지를 제거하라는 하이엠솔루텍의 지침 때문이다. 매니저들은 가전이 우리보다 상전이라며 분노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홍보용 영상에는 매니저가 무릎을 꿇은 채 청소기를 청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화면에 표시된 작업 소요 시간을 고려하면 꼬박 20분 넘게 무릎 꿇은 자세로 있어야 한다. 최초 영상은 유튜브에서 비공개로 전환됐고, 현재는 LG전자 공식 계정으로 다른 버전이 올라와 있다. 김정원 LG케어솔루션지회장은 비인간적이고 불합리한 요구라고 비판하며 노조 가입을 호소했다.

 

솔루션케어 매니저들이 부당한 처우에 시달리는 동안 하이엠솔루텍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141043억원이던 매출은 20193762억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하이엠솔루텍이 거둔 영업이익은 85억원, 당기순이익은 65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배 이상 늘었다.

 

한편 지회는 일부 사무소에서 하이엠솔루텍 소속 직원과 사무소장, 관리자들이 전화를 돌리면서 노조 가입을 막거나 조합원을 탈퇴하게 만드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라며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노동조합 가입,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회의 주장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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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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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20/05/28 [19:34]
현직 매니저입니다. 단열재교체 건으로 왼쪽 어깨에 염증이 생겨 물리치료를 이틀에 한번씩 가고 있어요. 이제 거의 끝났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점알 힘든시간들이었습니다. 처음에 하지않겠다고 했다가 팀장님한테 넘어가는바람에 교체를 시작하게 됐지요. 정도경영을 주장하는 엘지의 최상위 경영진들은 엘지 현장의 뒷모습을 알고 있는지. 중간 간부들이 문제인듯
예담 20/05/29 [12:07]
여기도 문제많지만 진짜 문제 많은 곳은 베스트샵 관리하는 하이프라자임
엘지 20/05/29 [13:52]
역시 엘지네....
떠넘기기 
왁악 20/05/29 [13:52]
사람들만 부려먹을줄알지 착한척은 다하더니...
소비자 20/05/29 [16:23]
렌탈 제품 와서 관리해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다 적절한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업무 조건의 지속적인 개선이 되길 바랍니다.
너무하네 20/05/29 [22:13]
엘지가 비데 안하는 이유가 교차오염의 가능성때문이라고 들었는데, 청소기라니...청소기는 깨끗한가 보네요...우리집에 오는 사람이 전집에서 청소기 하고 왔는지 물어볼수도 없고 완전 찝찝하네요..
딴데로가!! 20/05/30 [04:06]
너무하네-- 세상과 사회에 더불어 살기 힘들어 보이는데 무인도에 들어가세요.
전집에서 청소기 수리한게 싫으면 야외에 나가면 화장실은 어찌 가나요??

남이 앉은 변기 어떻게 앉죠 ? 
휴지 왕창 뜯어 변기주위 깔고 앉나요?!
그휴지도 알고 보면 더러운 물질로 구성 돼있습니다ㅠ 
누구나의 몸속에 똥도 들어있고 세균도 있으며 완전 무결한건 없습니다. 
당신의 댓글도 다른 형태의 갑질이 됩니다. 
그냥 엘지 물건 사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현장에서 당신같은 분을 만나고 싶지 않네요!!
이전매니저 20/05/31 [12:53]
케어라는게 뭡니까??
회사는 그말의 참뜻을 이해하지 못하는듯 싶습니다
일의과중하고 말도 안되는 업무로 떠날수있는사람은 다 떠나고  있네요  꼭  바꼤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남으신 분들이라도 좋은환경에서 일하실수 있길 빌어봅니다 견디지 못하고 그만둔 매니저1인 입니다
답답 20/05/31 [15:30]
현직 매니저입니다. 청소기 청소하라고 하기전에 뜬금 삼단접이식 방석주더이다. 이게 뭐냐니 모른다더니 다음주 교육때 a9청소동영상을 틀더라구요. 늘 이런식입니다. 뭐하는지도 모르고 왜하는지도 모르고 뜬금 도구주고 전산에 떠있고 곰팡이 아세이도 시스템 업그레이드도 왜하는지 이유설명없이 바로 하랍니다. 소통은 없고 일방적 지시만 있고 불만있음 그만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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