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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이상직 의원의 ‘말뿐인’ 지분헌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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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섭 기자
기사입력 2020-07-05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과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에 헌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 측은 경영 부실로 인한 직원 임금체불 문제 등에 책임을 지겠다는 것처럼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으며, 이스타항공의 불투명한 자금조달에 대한 의혹도 해명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주주인 이 의원이 M&A 과정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달 29일 이 의원은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홀딩스의 주식을 이스타항공 측에 모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38.6%인 약 410억원을 이스타항공에 넘기겠다는 겁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기 때문에 제주항공에 인수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이상직 의원 일가가 포기한 지분은 별 가치가 없는 상태인데도 이 의원은 ‘번민과 고민 끝에 내린 결단’, ‘가족 희생에 따른 헌납’이라는 점만 강조했습니다.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이사의 반응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이스타항공이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노력을 하겠다는 내용보다는 제주항공의 책임, 정부의 투자 촉구만 했을 뿐입니다. 

 

최 대표는 매각차익으로 체불임금을 해결하는데 우선 쓰도록 할 것이라 설명했지만, 선결문제는 매각차익이 아니라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인데요, 최 대표가 현재 주장하고 있는 모든 것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성사됐을 때 성립하는 얘기입니다. 

 

이스타항공 임금체불 등으로 인수 자체를 고민하고 있는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일방적 의사결정으로 비쳐질 수 있기에 이번 이상직 의원의 지분헌납은 M&A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의원 일가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스타항공측은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고, 관련 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매각이 성사돼도 이상직 의원 일가가 가져갈 차익이 거의 없는 사실상의 마이너스 딜”이라 밝혔습니다.

 

그러나 경실련은 다음날 이상직 의원 자녀들의 이스타항공 주식 매입 자본 출처와 편법증여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과 자료를 공개하라고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경실련은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가 지난 2015년 이 의원의 아들과 딸이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했고, 영업이익 등 재무흐름도 불투명해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실련은 자본금이 3000만원 밖에 되지 않고, 영업실적이 전무했던 이스타홀딩스가 어떻게 자금을 조달해서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됐는지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스타항공과 이상직 의원의 공식입장은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다”는 것 뿐이었고, 체불임금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물론, 이스타항공의 불투명한 자금조달, 매각차익 등에 대한 각종 의혹도 해명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대주주인 이 의원이 지분을 포기하면서까지 이스타항공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제주항공과 정부가 알아줬으면 한다는 취지의 단순 입장발표에 그쳤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참여연대는 2일, 탈세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무직인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상직 의원의 탈세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요청서를 국세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는데요, 

 


구체적으로는 이스타항공 주식 저가 매도를 통한 시세차익 증여 행위와, 선수금 명목의 92억 원 가량 주식매수차입 변제금을 통한 증여 행위 등이 의심된다는 겁니다.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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