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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없지만’ 존재감 부쩍 커진 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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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기자
기사입력 2020-07-28

 

올해 수도권 재건축 시장 수주실적이 없다.

눈에 띌 만한 이렇다 할 업적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건설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자신감 넘치는 행보가 부쩍 눈에 띈다. 특정 회사에 수주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과감한 체질 개선과 신사업 추진력에 있어 업계에 확실한 각인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강남권(반포) 재건축 수주전에서 ‘임대 후 분양’이라는 획기적인 카드를 내놨다. 재건축에 리츠를 더해 분양가 상한제라는 규제도 피하고 조합원에 주택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새로운 재건축 개념을 도입시켰다.

 

일반에 분양되는 물량을 ‘청약’이라는 과정 없이 시공사와 조합 또는 제3의 투자자들로 이뤄진 자금으로 임대를 놓고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을 내놓은 것이다.

 

당시 대우건설은 이 방식을 반포지구 수주전에 선보였지만, 삼성물산에 밀려 수주에 실패했다. 하지만,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일으켰다. 

 

HUG(주택보증공사)나 해당 소재지의 구청이 분양가를 통제할 수 없게 만들어 불필요한 눈치싸움 과정까지 생략시켜 조합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고, 일부 대형 건설사들이 뒤늦게 대우건설의 방식을 뒤따라 리츠 법인 설립을 준비하는 진풍경까지 보이게 만들었다.

 

이런 분위기는 대우건설에 자신감을 더해주고 있다. 대우건설이 최근 내보낸 TV CF가 대표적이다. 광고는 목소리와 부연 설명도 없이 개성 넘치는 현악연주와 실제 푸르지오에서 촬영한 영상을 라이브 시키는 게 전부였다. 해당 광고에서 대우건설은 건설사라면 피해갈 수 없는 브랜드 로고 집착증에서도 탈피했다.

 

반면, 주택정비 사업 외 시장에서는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5월 약 5조 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LNG트레인 7’의 설계, 구매, 시공 원청사로 확정됐다. 여기에서 대우건설의 지분은 40%로 수주 금액은 약 2조669억 원이지만 계약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글로벌 건설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LNG 액화 플랜트 건설시장에서 원청사 지위를 확보한 것은 대우건설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發 글로벌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플랜트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얻은 큰 성과다.

 

새로운 먹거리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인 휴맥스 EV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휴맥스는 지난해 국내 최대 주차장 업체인 ‘하이파킹’과 차량공유 플랫폼 ‘카플랫’을 인수하는 등 전략적으로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회사다. 대우건설은 휴맥스EV 투자를 통해 ‘에너지 디벨로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 대우건설 구 사옥의 모습 (사진=문화저널21 DB)

 

대우건설은 분명한 존재감이 필요한 회사다.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한다는 숙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우건설은 2010년 산업은행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이후 새로운 지분확보 기업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18년에는 호반건설 등이 물망에 오르기도 했으나 해외사업 부문의 부실이 명분이 되어 무산됐다.

 

당시 임명된 김형 사장은 과제는 분명히 대우건설의 가치를 키우고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취임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역성장과 주가가 부양되지 않는 현실에서 이렇다 할 해답을 내놓지 못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실적과 무관하게 대우건설의 행보에서 불안감은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계속되는 주가 내림세와 불확실한 외부환경으로 단기적 매각에 집중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경영 안목으로 회사 값어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돌아선 것처럼 보인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김형 사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창립 45주년 새 비전 선포식’에서 “2025년까지 매출 17조 원, 영업이익 1조 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라는 중‧장기적인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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