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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Venezia)의 풍경, 명상과 통찰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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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수
기사입력 2020-09-02

모든 것을 품어주는 바다의 섬 베네치아, 낯선 그곳의 풍경 속에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듯 구도자처럼 홀로 떠난 여행길로부터 깊은 사색과 내적 통찰의 과정을 통해 본질 안으로 뚫고 들어가 바라보는 명상과 통찰의 미학으로서 본성처럼 진정한 아름다움을 담아 전하고자 한다. 

 

▲ 김근수 作 존재, 세상을 걷다 72×53cm Water Color on Paper 2019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이탈리아 베네치아 풍경과 작가 김근수의 만남은 너무도 당연한 듯싶다. 오랜 세월 명상에 빠져 그림을 그리는, 그림을 그리면서 명상하는 삶을 추구한다. 이런 작가의 그림에는 명상의 내적 통찰을 통해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치유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듯하다. 위엄과 안정감 있는 혼합된 수직·수평 구도이고 물과 물감의 번짐과 적절한 손놀림으로 경쾌함과 깊은 맛을 살려낸 맑은 수채화 기법을 사용한다. 사물의 표면 아래의 진실을 알아내듯 세상을 걸으며 생각한다. 생각하며, 그 생각 속에 빠져들어 가 느끼는 존재함. 양자역학의 세계처럼 생각을 쪼개고 쪼개어서 바라본다는 것은 삶이 빚어낸 풍경에 대한 명상과 내적 통찰의 과정을 통해 본질 속으로 뚫고 들어가서 바라보게끔 한다. 그림 속 풍경은 화가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관조와 긍정의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투영된 시공간은 마치 물과 거울처럼 자기 자신과 대면하게 한다. 

 

명상하는 동안 일어나는 감각과 감정, 영상, 생각, 소리, 냄새 등을 의식하는 방법으로 집념이 떠올랐을 때 이를 뿌리치기보다 잡념에 사로잡힌 ‘나’를 관찰하고 생각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인데, 이렇게 자신의 내면을 관찰함으로써 자신을 둘러싼 문제의 근본을 찾아내고 결국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순간에 본질적 아름다움(본성)을 깨닫게 된다. 이는 채근담에서 ‘조용한 가운데서 사물의 움직임을 보고, 한가한 곳에서 처해 다른 사람의 바쁜 것을 보아 비로소 세속의 취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從靜中觀物動,向閒處看人忙,才得超塵脫俗的趣味 遇忙處會偸閒,處鬧中能取靜,便是安身立命的工)이것은 무엇인가에 쫓기듯 사는 현대인은 바쁜 곳에서 한가한 것을 느끼고, 시끄러운 곳에서 고요함을 얻는 것이 곧 본성(천명)을 아는 깨달음이라 할 수 있고 이는 심리학적으로 보면 방어기제가 아닌 인정과 수용하는 겸손의 자세로부터 나온다. 

 

 

존재, 세상을 걷다          

           

칠성(七星) 김월수(金月洙)              

 

침묵의 땅

깊은 어둠 속에

빛나는 하나의 점 

 

또 다른 세상을 향해 

돋아난 새순처럼 

깬 영혼의 눈  

 

뒤집히듯

맞바람의 속살

남겨진 시간의 무늬

 

존재와 본성 그대로

한없이 춤춘 너

노랑 새처럼

 

- 서양화가 김근수의 “존재, 세상을 걷다”를 보고 쓴 시 - 

 

▲ 김근수 作 베네치아 72×53cm Water Color on Paper 2019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동·서양의 미술을 살펴보면 인간은 우아하고 편안한 대상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란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으로 만물을 이롭게 하는 물의 성질을 최고의 이상적인 경지로 삼았고 영국의 미학자 버크는 미를 감각적으로 부드럽고 유연한 윤곽선과 밝고 투명한 색채, 그리고 아담하고 매끄러운 느낌에서 오는 정서라고 보았다. 이러한 대상을 볼 때 일반적으로 신경이 이완되고 편안하고 쾌적한 기분과 사랑스러운 감정을 갖게 된다. 작가는 작업 노트에서 ‘ 이곳에 있는 나와 그곳에 너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物我一體) 이는 깊은 명상의 경지에서 마음의 집착과 갈등이 해소되었을 때 오는 정신적인 충만감이다. 우리는 누구나 끊임없이 생각하며 움직이고 제자리로 돌아와 평안의 안식을 얻기를, 그런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고자 한다. 

 

베네치아

 

칠성(七星) 김월수(金月洙)            

 

난 또 다른 삶 꿈꾸듯

멀리 떠나온 여행길

 

퇴색한 과거의 흔적들과 

새로운 현대문명의 바람 속에서

 

비릿한 삶의 향기와 

예술의 정취가 묻어난 베네치

 

거울처럼 투영된 그곳

겹겹이 피어난 시간의 꽃

 

그 본질과 본성 담아내듯

드러낸 밝은 미래의 꿈

 

- 서양화가 김근수의 “베네치아”를 보고 쓴 시 -   

         

▲ 서양화가 김근수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현대미술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에 의해 다시 재구성되어야 하는데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새로운 감정의 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을 보이면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작가는 서양의 낯선 풍경(서양화)과 동양의 익숙한 풍경(동양화)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사물(빛)과 그 이면(그림자)까지도 통합하여 맑은 거울처럼 보는 이로 하여금 직시하듯 현장감과 몰입감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김근수는 추계예술대학교 졸업하고 루벤갤러리, 프랑스(Le Hang art 갤러리), 스위스(리벨리노 갤러리) 이탈리아(밀라노 루치아나 마티롱 박물관) 등 개인전 8회 다수의 단체전 참여 현재도 왕성한 활동 중이다.

    

▲ 김근수 作 베네치아 72×53cm Water Color on Paper 2019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베네치아 풍경

 

칠성(七星) 김월수(金月洙)

 

매혹적인 바다의 나라

내 영혼 사로잡은 그곳

 

서로서로 이어주는 다리처럼

어느새 하나로 집중된 생각들

 

일렁이듯 부드러운 빛 물결 위로

오랜 세월 아름다운 추억의 빛깔  

 

낯선 낭만 속에 빠져든 사이 

뜬 배처럼 누구에게나 열린 마음

                                      

- 서양화가 김근수님의 “베네치아 풍경”을 보고 쓴 시 -

 

2020. 09. 01. 미술평론 김월수(시인·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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