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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 음주운전 참변…40만명 청원동의

사회적 공분에 경찰청장도 ‘엄정수사’ 지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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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2020-09-11

사회적 공분에 경찰청장도 ‘엄정수사’ 지시해

피해자 딸 “아무리 실수여도 사람이 죽었다”

윤창호 사건과 ‘판박이’…무기징역 윤창호법 적용받나 

 

인천 을왕리에서 치킨을 배달하던 50대 가장이 중앙선을 침범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관련 청와대 청원에 40만명이 동의하는 등 사회적 공분이 거세지고 있다. 

 

문제의 운전자는 30대 여성으로, 당시 남자친구가 동승자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주는 동승자인 40대 남성이다. 특히 SNS 등에서 목격담이라며 ‘중앙선에 시체가 쓰러져있는데 가해자는 119보다 변호사를 먼저 찾았다’, ‘동승자는 바지벨트가 풀어진 상태였다’는 내용들이 전해지며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론은 이번 사건이 과거 윤창호씨 사망사건 때와 매우 흡사하다며, 윤창호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이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창룡 경찰청장은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 

 

▲ 을왕리 음주운전 사망사고 관련 피해자의 딸이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린 글.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지난 9일 오전 0시55분경 인천시 중구 을왕동 도로에서는 중앙선을 넘은 벤츠가 오토바이 운전자와 정면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50대 가장인 A씨는 당시 치킨배달을 하고 있던 중이었고, 가해자인 30대 여성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 이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벤츠차량에는 40대 남성 동승자도 있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11일에는 피해자인 A씨의 딸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여론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청원인은 “지난 새벽 저희 아버지는 평소처럼 치킨배달을 하러 가셨다. 그날따라 저녁부터 주문이 많아서 저녁도 못 드시고 마지막 배달이라고 하고 가셨다”며 “아무리 실수여도 사람이 죽었고, 7남매 중에 막내가 죽었고, 저희 가족은 한 순간에 파탄났다”고 전했다.

 

‘동승자 바지벨트 풀어져있어’ 목격담에 여론 분노

윤창호 사건과 ‘판박이’…무기징역 윤창호법 적용받나 

분노한 여론 의식한 경찰, 피의자에 구속영장 신청

 

청원인은 인터넷 뉴스 등에 올라온 사람들의 목격담을 언급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중앙선에 시체가 쓰러져있는데 가해자는 술이 취한 와중에 119보다 변호사를 찾았다고, 동승자는 바지벨트가 풀어진 상태였다고”라며 “왜 경찰서에서 난동 안피우고 나왔는지 너무 한이 된다. 세상 세상 저런 쓰레기한테 우리 아빠가 죽었구나. 우리아빠 불쌍해서 어떡하나. 제발 제발 제발 최고 형량 떨어지게 부탁드린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희 아빠는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서 배달하신 게 아니라, 본인 가게니까 책임감 때문에 배달하셨다. 배달알바 쓰면 친절하게 못한다고 한계가 있다고 본인이 갖다줘야한다고. 가게시작 후 계속 직접 배달하셨다. 일평생 단 한번도 열심히 안 사신 적이 없다. 이렇게 보내드리기엔 제가 너무 해드리지 못한 게 많다”며 “마지막으로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서 미꾸라지로 빠져나가지 않게 그거라도 할 수 있게 부탁드린다”고 거듭 요청했다.

 

현재 해당 청원에는 41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동의한 상태다. 여론은 윤창호법에 의거해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거세게 들끓고 있다. 

 

아직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지만 동승자의 바지벨트가 내려져 있었다는 목격자 증언이 전해지면서 여론은 “동승자와 애정행각을 하고 있었던 윤창호 사건 가해자와 똑같은 것 아니냐”며 윤창호법에 따라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이고 있다. 

 

분노한 여론을 의식한 듯 경찰청장 역시도 엄정수사를 지시하고 나섰다. 경찰청은 “김창룡 경찰청장이 인천지방경찰청장에게 해당 사고에 대해 신속‧엄정하고 한점 의혹이 없도록 수사를 지시했다”며 “사안의 중대성 등을 감안해 피의자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 관련자나 목격자 블랙박스 및 CCTV 등에 대해 면밀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향후 조사과정에서 여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단순 사실관계만 놓고 보더라도 을왕리 음주운전 가해자의 형량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부터 적용된 윤창호 법에 따라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망사고를 내면 징역 3년 이상 최고 무기징역형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해당 사건의 경우, 가해자가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한 것도 모자라 중앙선을 침범해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만큼 강력한 처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승자 역시도 음주운전 방조죄 혐의가 적용될 경우 형사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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