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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강숙희의 직감으로 드러낸‘서정적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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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수
기사입력 2020-09-14

▲ 강숙희 作 순천만-생명의 노래 91.5×63cm oil on canvas 2020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서양화가 강숙희는 어렸을 적에 바다의 풍경 속에서 온몸으로 느꼈던 바람과 물과 갯바위에 따개비, 산호, 불가사리 등 현장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듯 그곳의 사물에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이거나 무아지경(無我地境)의 상태에서 맑고 선명한 색채와 풍부한 감정의 표현으로 목가적인 서정(抒情)의 미학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물의 미늘과 바람처럼 영혼의 숨결로 빛이 스며든 사물의 표면을 뚫고 들어가 그 속살과 맛 그리고 내재된 느낌에서부터, 밖으로 발산이 되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장자(莊子)의 제2편 제물론(齊物論)편에서 우화(寓話)로 장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꿈(胡 蝶 之 夢)으로 경우로서 물아일체의 경지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에서 오랜 세월 갈고닦은 고유의 색깔을 붓끝에서 자연스러운 빛깔로 빚어내듯 농밀한 인생의 맛를 드러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순천만-생명의 노래

 

칠성(七星) 김월수(金月洙)  

 

쪽빛으로 물든 하늘 아래로

뭉게구름 피어나는 사이

병풍처럼 겹겹이 두른 산들

육지와 바다의 경계로부터 

불어온 갯바람 하늘하늘

햇살의 기운에 따라

은빛과 금빛의 갈대밭 

자리잡은 물억새, 쑥부쟁이 조근조근

검은머리물떼새들도 시끌벅적

 

서양화가 강숙희의 “순천만-생명의 노래”를 보고 쓴 시

          

▲ 강숙희 作 일몰-격정과 환희의 순간 40.9×53.0cm oil on canvas 2020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신상갤러리에서 강숙희 개인전 2020. 09. 09(Wed)~09. 15(Tue)까지 열린다. 갤러리루벤, 바이올렛, 조형미술관 등 9회 개인전 60여회의 단체전 참여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서양화전공) 졸업 후 성실한 모습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일몰-격정과 환희의 순간

 

칠성(七星) 김월수(金月洙) 

 

두꺼운 어둠의 장막을 뚫고

떠오른 태양이었던 너는

일생의 마지막까지 어떻게 살 것인가?

 

비바람과 천둥 번개 속에서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인가?

 

일순간도 멈추지 않고 

끝없이 움직이는 파도처럼

드넓은 세상을 가슴으로 품어보리라.

 

결국은 갯바위에 부딪쳐 물거품이 될지라도

격정과 환희의 순간과 같이

두 눈을 부릅뜨고 활활 불태우며 장렬히 죽리라. 

 

서양화가 강숙희의 일몰-격정과 환희의 순간 ”를 보고 쓴 시 

 

작가는 오래된 도자기에 담긴 갖가지 꽃과 민족의 정신이 투영된 백두산의 천지, 그리고 생명의 바다 등을 소재로 수평 구도와 수직 구도 사용 비교적 안정적 느낌과 위엄있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구성하고 풍경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탁하지 않는 색의 배합과 파란색과 녹색의 자연이 주는 위안과 공감을 전해주고자 한다. 

 

각박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자연은 인간에게 더불어 사는 것을 깨우쳐 주곤 한다. 결국은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공생공존(共生共存)의 지혜로 풀어가야 하리라. 이것은 작가가 자연의 풍경을 작업할 때, 애써 찾고 담으려는 삶의 의미와 뜻으로 읽힌다.

 

미술평론 김월수(화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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