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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조응천에 “나대지 마”…친문의 입막음

추미애 아들 관련 사과했다고 “국민의힘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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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2020-09-17

“군대 다녀온 평범한 청년들이 갖는 허탈함에 죄송”

추미애 아들 관련 사과했다고 “국민의힘으로 가라”

소신발언 인정 않는 지지층, 이에 휘둘리는 민주당 

진영논리에 매몰된 민주당…‘조금박해’ 수난시대

 

“내부총질 할거면 국민의힘으로 가라”, “국회의원 되고 싶어 민주당 들어왔으면 감사한줄 알고 나대지 좀 마라”, “꼬우면 제발 탈당해서 뜻을 펼쳐라”, “삼성 문제랑 유치원 3법이나 챙겨라”

 

최근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아들을 둘러싼 문제와 관련해 소신성 발언을 한 박용진‧조응천 의원의 SNS에 올라온 열성 친문 지지층의 댓글들이다. 원색적 비난과 욕설은 물론 당적을 바꾸라는 요구도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두 사람은 무슨 말을 했기에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이같은 비난을 듣는 것일까. 

 

▲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왼쪽위), 박용진 의원(오른쪽위)과 이들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비난성 댓글들. (사진=조응천·박용진 페이스북, 문화저널21 DB) 

 

지난 14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동아 인터뷰에서 “카투사만으로도 일반인의 시선이 곱지 않을 수 있는데 ‘거기서 꿀 빨다 왔다’고 하면 요즘 군대 다녀온 2030 남성들한테는 공정의 문제가 된다”며 “그냥 묻고 넘어갈 단계는 넘어섰다”고 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교육과 병역은 온 국민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국민의 역린”이라며 “국민에게 의혹 자체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군대 다녀온 평범한 청년들에게도 그들이 갖는 허탈함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과 박용진 의원은 김해영‧금태섭 전 의원과 함께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라 불리며 민주당 내 소신파 의원으로 분류돼왔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둘러싼 논란 때도 이들은 여당 내 야당이라 불릴 정도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지만 친문세력은 이들에게 항상 ‘집단린치’ 수준의 공격을 가해왔다. 

 

이번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둘러싼 의혹이 나왔을 때도 상황은 그렇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조 의원과 박 의원의 발언 이후 SNS에는 비난‧야유‧조롱을 담은 댓글들이 다수 올라와있다. 

 

이들이 비난받는 것과 달리 “추미애 장관 아들이 참 억울하기 짝이 없게 당하고 있다. 아무리 살펴봐도 특혜를 준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설훈 의원과 추미애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처음 폭로한 당직사병의 실명을 공개하며 ‘단독범’이라 표현한 황희 의원의 SNS에는 “응원합니다”, “사과하지 않으셔도 된다”, “멋지시다”라는 등 칭찬일색인 모습이다. 

 

‘조금박해’ 수난시대…소신발언 사라진 민주당 

지지층 이탈 포착, 국민의힘 과거 사례 눈여겨봐야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이라는 압도적인 의석수를 확보하고 난 뒤, 오히려 열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경향이 더 심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대 국회 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내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사안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내부자정 노력이 있었지만, 최근 21대 국회 들어서는 이마저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금박해 중 김해영‧금태섭 의원이 낙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하지 못한데다가 조응천‧박용진 의원 역시도 집단 공격을 받는 등 당내 지지층을 중심으로 ‘입막음’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 견제세력 자체가 없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이른바 ‘문빠(문재인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빗댄 말)’로 불리는 열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 조금이라도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면 지지층의 집단공격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국회의원들도 지지층 입맛에 맞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비단 이러한 문제는 더불어민주당 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민의힘 역시도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 등으로 활동할 당시 극성 지지층의 목소리에 휘둘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집단행동이나 도 넘은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소신성 발언을 한 이들은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져 공천배제 되는 등 불이익을 받았고 그런 행태들이 누적돼 결국 당과 보수진영의 몰락을 불러왔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더라도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불릴만한 열성 민주당 지지세력을 제외하고 중도층 세력이 민주당 지지를 철회하고 무당층에 머물거나 일부가 국민의힘으로 이탈하는 경향이 다수 포착되고 있다. 

 

4월 한때 50%에 달했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9월 들어 33%대 까지 추락했으며, 무당층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민주당에서 빠져나온 지지층이 국민의힘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계속된 논란에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되면 민주당으로써도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 꼬집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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