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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 이왈종 개인전 '그럴 수 있다-A Way of Life'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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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우 기자
기사입력 2021-03-04

▲ 제주생활의 중도 2020 장지에 혼합 재료 99.8x199.5cm 39.2x79in / 가나아트 제공

 

가나아트가 봄을 맞아 제주도의 풍광과 삶의 희로애락을 화폭에 담는 이왈종의 개인전 ‘그럴 수 있다-A Way of Life’를 개최한다.

 

이왈종은 국전 문화공보부 장관상(1974), 한국 미술 작가상(1991), 월전미술상(2001) 등을 수상한 바 있는 명불허전(名不虛傳)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1979년부터 추계예술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그는, 1991년 교수직을 내려놓고 제주 서귀포로 낙향(落鄕)해 30년간 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경기도 화성 출신임에도 그가 ‘제주도 화백 이왈종’ 또는 ‘서귀포 왈종’ 등의 별칭과 함께 제주 작가로 인식된 데에는 그만큼 작가가 일관되게 ‘제주생활의 중도(中道)’ 시리즈를 작업하며 대중들에게 사랑받아왔기 때문이다. 5년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개인전인 본 전시를 위해 노화백은 신작 20여 점을 출품하였고, 이를 가나아트 나인원과 가나아트 사운즈에서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이왈종의 대표작인 ‘제주생활의 중도’ 연작이 출품된다. 이 연작에서 제주 생활 전후를 기점으로 하여 변화된 작가의 화풍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제주 생활 이전인 1980년대 ‘생활 속에서’ 시리즈에서 작가는 수묵과 채색을 혼합하여 사용하며, 한국화의 문법을 따르는 경향을 보인다. 

 

도시의 일상과 전경을 소재로 한 이 작품들을 통해 그는 한국화의 새로운 기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제주도라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은 작가는 도시가 아닌 제주도의 풍광을 작품에 담고, 장지에 아크릴이라는 색다른 매체를 시도하였다. 1990년대 이후의 ‘제주생활의 중도’ 시리즈에는 이처럼 제주도에서의 삶과 작가의 철학적 사유가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작가는 화면에 금박을 잔잔하게 배치하고, 독창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각 도상들과 함께 어우러지게 함으로써, 예술을 통해 삶의 지혜와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고자 한다. 이왈종은 종종 작품에 특유의 해학적인 문구를 말풍선에 넣곤 하는데, 이번 출품작에는 공통적으로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라는 시적인 문장을 넣은 것이 특징적이다. 

 

이번 전시명은 이 문구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는 동시에 작가가 복잡한 현 시대에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삶의 자세에 대한 제안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해부터 그가 근작들에 등장시킨 이 문구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인해 답답함과 우울로 낙심한 이들에게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말고, 삶의 이치를 그대로 받아들여 이 상황을 지혜롭게 이겨낼 여유를 찾아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로서 현 상황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작품에 투영한 것이자 그의 작업관인 중도 세계를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왈종은 본 전시에 100호 이상의 대형 회화를 대중에 선보이기 위해 매일 장시간 작업에 매진하였는데, 이는 노화백인 그에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큰 도전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그가 100호와 120호의 호쾌한 대작들을 출품했다는 사실을 통해 젊은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 한남동에 위치한 가나아트 나인원과 사운즈에서의 전시 개최에 대한 기대와 이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희망을 엿볼 수 있다.

 

문화저널21 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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