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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유기 57만 건 분석해보니…예산은 無쓸모

동물자유연대 2016-2020년 발생 동물 유실·유기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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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태 기자
기사입력 2021-04-02

▲ 경기와 서울의 대다수 지자체가 위탁을 맺고 있는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유기동물 대부분이 이곳으로 입소된다.  © 이윤태 기자


유실·유기동물 입양률은 2020년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2016년 32.9%에서 2019년 29.5%로 되려 뒷걸음질 쳤다. 보호소 입소는 늘어나는 데 반해 입양은 제자리걸음을 면하지 못 하고 있다.

 

이 기간 자연사는 2016년 26.2%에서 2019년 27.7%까지 늘었다 2020년 25.6%로 감소했고, 안락사 비율은 2016년 21.1%에서 2019년 24.8%까지 늘었다 2020년 21.1%로 제자리로 돌아왔다.

 

얼핏 2020년에 자연사와 안락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데이터가 올해 1월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호중(8.9%)인 개체들이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되면 해당 수치들은 2019년과 조금 낮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은 “유실·유기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입소시키는데 상해, 질병, 원인미상의 이유로 죽음에 이르는 자연사가 전체 입소 동물의 26~28%에 달하는 것은 문제”라며 “제한된 자원 내에서 동물들을 제대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발생한 동물에 대한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유실·유기동물 대책을 ‘예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실·유기동물의 발생자체를 억제하지 않고는 아무리 예산을 늘려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것이다.

 

실제 유기동물 보호예산이 2017년 155.5억 원에서 2019년 232억 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동기간 유실·유기동물 수 역시 102,593마리에서 135,791마리로 늘어나면서 마리당 보호비용은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동물자유연대는 유실·유기동물 방지 대책으로 반려동물의 무분별한 번식을 막고, 분양 전 교육 등을 통해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과 문제들을 사전에 숙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린 비품종견의 지속적인 유실·유기 증가가 마당 등에 풀어놓고 키우다 새끼를 낳고, 그 새끼가 유실되거나, 유실된 개체가 야생화 되어 다시 번식하는 악순환의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자체에서 마당개에 대한 적극적인 중성화 지원정책 및 홍보를 통해 무분별하게 번식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보호수준 제고를 위해 동물보호센터 입소 기준 및 절차, 위생관리, 안락사 기준 등에 대한 정비를 요구했다. 집단생활을 하는 보호소 특성상 시설내감염병 발생시 많은 동물들의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새로 입소한 동물을 위한 최소한의 격리공간을 확보하고, 가벼운 상해 등을 입었을 때는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치료를 하되 회복이 어려운 중증의 질환이나 상해를 입은 경우는 적극적인 안락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민원 해소를 목적으로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들의 입소 증가에 대해서도 1~2주령 개체의 경우 수유 주기가 1회/2~3시간, 생후 3주 이후에도 1회/3~4시간 정도로 빈번하고, 체온유지, 배변유도 등 세심한 돌봄이 요구돼 보호소 내에서도 생존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에 의해 학대를 당하거나 사고를 당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호소 입소를 제한하고 임보(임시보호) 등을 활성화하는 것이 보호소 여건을 개선하거나 동물 복지적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APMS(동물보호관리시템)에 대해서도 각 지자체마다 연령, 품종 등을 입력하는 방식이 달라 자료의 활용가치가 떨어지므로 담당자가 내용을 직접 입력하는 방식보다 주어진 항목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 등으로 변경하고, 입소동물의 처리결과 시점 등 중요한 정보를 추가로 기입할 수 있도록 보완할 것을 권고했다.

 

문화저널21 이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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