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박항준 칼럼] 대중주도사회! 프로토콜 플랫폼에 대한 정명(正名)

공유 플랫폼사회에서 프로토콜 플랫폼 사회로의 전환

가 -가 +

박항준
기사입력 2021-06-21

역사시대에 접어들면서 인류는 이성적(理性的) 존재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동물과 구분되며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자존감을 되찾고, 자유를 누리며, 성장을 할 수 있는 존재 말이다. 그러나 그때부터 인류는 아주 커다란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바로 인간들의 각기 다른 이성(理性)들이 오해와 불신, 갈등과 투쟁의 불씨로 자라나 역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정보를 공유하고 고도화할만한 통신 네트워크가 부족했던 시기 인류는 이를 해결할 지혜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내는데 바로 ‘정보 플랫폼사회’다. 플랫폼은 기차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곳이라는 의미다. ‘정보 플랫폼사회’란 인류의 이성(理性)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정보들을 모으고, 분석하고, 전파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인 ‘정보 플랫폼’이 중심에 서있는 사회다. 대표적인 ‘정보 플랫폼’으로는 제왕, 정당, 의회, 교회, 경찰, 대학, 기업집단, 가문, 사회단체 등이 있다.

지난 2천 년간 ‘정보 플랫폼’은 그들의 탄생 목적에 맞게 활동하며 인류사회를 발전시키는 주역이 되어왔다.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고, 고도화시키고, 교육을 통한 전파를 수행하며 말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정보 플랫폼’이 조금씩 변질되기 시작한다. ‘정보 플랫폼’들이 그들만의 정보 카르텔을 형성하게 되면서 독점된 정보로 부(富)를 독점하고, 권력과 사회적 지위를 독차지하게 된다. 삶의 성공 기준을 부(富)와 권력, 사회적 지위와 자격증 즉, ‘정보 플랫폼’에 소속되는 것이 곧 성공이라고 주입하기 시작한다. 대기업 입사나 유명대학으로의 입학이 성공의 기준이 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富)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후 ‘정보 플랫폼’의 폐쇄적인 카르텔에 대한 반발이 세계 도처에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왜곡된 ‘정보 플랫폼’에 대한 저항운동이다. 정치적으로는 민주화운동, 경제적으로는 노동운동, 과학적으로는 절대 진리 값을 부인하는 양자물리 학파 , 문화적으로는 포스트모더니즘 운동으로 확대된다. 이 모든 저항운동의 대상은 기존의 주류적 질서로 인식되고 있던 ‘정보 플랫폼’이었다.

 

  © 누림경제발전연구원 제공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공유 플랫폼’이 탄생한다. ‘정보 플랫폼’의 정보독점을 해체하여 저렴하고, 빠르고, 편리하게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플랫폼이 탄생한 것이다. 2~30여 년 동안 ‘공유 플랫폼’은 사회적 호응에 힘입어 급격히 성장하게 된다. 구글, 네이버, 다음카카오, 우버, 쿠팡, 배민, 넷플릭스, 에어비앤비, 유튜브, 무신사, 인스타그램 등 수없이 많은 ‘공유 플랫폼’들이 ‘정보 플랫폼’의 대체를 외치며 탄생하였다.

그러나 ‘공유 플랫폼’은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 ‘정보 플랫폼’의 독주를 제어하기 위해 탄생했지만 제로섬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공유 플랫폼’마저도 변질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실제 사회적으로는 권력화 되고 폐쇄적인 ‘공유 플랫폼’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통신 네트워크가 발달한 미래 시대에 맞는 새로운 플랫폼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바로 ‘프로토콜 플랫폼’이다. ‘프로토콜’은 양국의 의전을 사전 약속하는 외교적 용어다. ‘프로토콜 플랫폼’은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사회적 책임을 통해 개방하는 상생의 플랫폼을 의미한다.

‘프로토콜 플랫폼’은 사회적 합의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회적 합의대로 실천함으로써 서로의 불만이 최소화되며, 플랫폼에 참여한 참여자 모두가 혜택을 입게 된다. 프로젝트 팀으로 최근 해체되는 걸그룹 ‘아이즈원’의 팬들이 비영리 임의단체를 만들어 30억 원이 넘는 모금액으로 음반 제작을 요구한 것은 대표적인 ‘프로토콜 플랫폼’ 시대의 맛보기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정보의 공유 시대! 이제 대중(大衆)이 똑똑해지는 사회가 탄생하게 될 것이다. 똑똑해진 대중의 머리 위에서 굴림하고, 가스 라이팅으로 가르치려 하고, 독점체제를 유지하려는 ‘정보 플랫폼’ 체제는 서서히 바뀌게 될 것이다. 기존의 정치조직, 기업집단, 가문, 교회 등이 혁신을 요구받고 있는 이유다. ‘공유 플랫폼’ 또한 지금과 같은 ‘정보 플랫폼’을 뒤따르는 전략으로는 그 인기가 급속히 식어질 것이다. 이미 정보 권력을 휘두르고, 높은 수수료 수입을 챙기는 ‘공유 플랫폼’에 대한 거부감들이 사회 저변에 퍼져가고 있다.

이제 대중(大衆)이 주도하는 새로운 질서가 필요한 사회다. 대중주도의 사회적 질서란 무정부주의도, 공산주의화도, 자본주의 전복도 의미하지 않는다. 심지어 ‘정보 플랫폼’이나 ‘공유 플랫폼’이 무조건 나쁘고 타도의 대상이라는 것도 아니다. 수백수천 년간 ‘정보 플랫폼’이 구축해 놓은 국가와 사회, 경제 시스템 내에서 이제 그간 소극적이었던 대중(大衆)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사회의 문제들을 발굴하고,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는 집단지성의 질서다.

이 집단지성을 가능케 만들어주는 대중주도(Crowd-based) 시스템이 바로 ‘프로토콜 플랫폼’이다. 앞으로 정치에 나서거나 경제적인 창업, 사회혁신을 위한 활동을 하려 한다면 ‘프로토콜 플랫폼’이라는 사회모델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프로토콜 플랫폼’은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과 우리 아이들 그리고 미래의 후손들에게 꼭 필요한 철학적 개념이다.

 

 박항준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현 누림경제발전연구원 원장

현 중기부 액셀러레이터 (주)하이퍼텍스트메이커스 대표이사 

현 (사)우리경제협력기업협회 부회장

현 (사)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이사 

저서

• 더마켓TheMarket

• 스타트업 패러독스

• 크립토경제의 미래

• 좌충우돌 청년창업

•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텔레그램 URL복사
댓글

i

댓글 수정 및 삭제는 PC버전에서만 가능합니다.
이유진 21/06/24 [20:20]
예리한 주제의 칼럼 이네요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문화저널21. All rights reserved.